SK하이닉스가 데이터센터(IDC)용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PEB110 E1.S'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초고속 D램은 물론 고성능 낸드 설루션인 IDC용 SSD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는데, 이 제품으로 탄탄한 SSD 제품군을 확보해 다양한 고객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IDC용 SSD 매출은 2023년 1,002억 달러에서 올해 1,710억 달러, 2025년 2,187억 달러, 2026년 2,584억 달러로 늘 전망이다.
이전 SK하이닉스의 초고성능 SSD는 'PS1010'으로 176단 4D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여러개 결합시켜 만든 패키지 제품이다. 이전 제품보다 읽기와 쓰기 속도를 최대 130%, 49% 높였고, 전성비(소비 전력 대비 성능)도 75% 개선했다. 이번에 개발한 PEB110은 "PCIe(디지털 기기 메인보드에서 사용하는 직렬 구조 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 5세대 규격을 적용해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회사 관계자)이다. 기존 4세대보다 대역폭이 2배로 넓어진다. 덕분에 데이터 전송 속도가 32GTs(초당 기가트랜스퍼)에 달한다. 정리하면, 이번 제품보다 성능은 2배 좋아졌고 전력 효율도 30% 이상 개선됐다.
글로벌 IDC 고객사의 정보 보안 요구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SK하이닉스는 자사 데이터센터용 SSD 중 처음으로 이 제품에 SPDM(Security Protocols and Data Model) 기술을 적용했다. SPDM은 서버 시스템을 보호하는 데 특화된 보안 설루션으로 서버의 안전한 인증과 모니터링을 지원한다.
회사는 고객사와 PEB110 인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 2분기(4~6월)부터 제품 양산을 시작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2TB(테라바이트), 4TB, 8TB 등 3가지 용량으로 개발한 제품은 다양한 글로벌 데이터센터에 적용 가능하도록 OCP(eSSD 국제표준논의협의체) 2.5 버전 규격을 지원한다. 안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이번 제품은 최고 성능이 입증된 당사 238단 4D 낸드를 기반으로 개발해 원가, 성능, 품질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