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평산책방 폭행 끔찍한 범죄…적대정치 종식해야"

입력
2024.09.11 11:21
"편 가르는 정치만 남아 갈등 격화"
"이제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을 "끔찍한 범죄행위"라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평산책방에서 벌어진 끔찍한 범죄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피해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수많은 이해가 얽혀 있는 인간사회에서 갈등은 필연이고, 그래서 정치가 중요하다"면서도 "안타깝게도 우리 정치는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한 "상대를 인정하고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균열과 갈등을 먹고사는 '적대정치'로 변질됐다"며 "상대를 제거하고 국민 편 가르는 정치만 남으니 국민들 간 갈등이 격화되고,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다"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심각한 위기"이고 "이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대정치를 종식하고, 정치의 본질을 복원해야 한다. 통합의 정치, 상생하는 사회,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것이 이 시대가 지금의 정치에 부여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선 이번 범죄행위가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평산책방 이사회는 "피습사건이 공권력의 이름으로 전직 대통령과 가족에게 가하는 무도한 모욕 주기의 시기와 온전히 겹친다는 점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문 전 대통령에 관련된 여러 가지 검찰 수사, 또 여러 뉴스 이런 것들이 그 사람(피의자)에게 자극제가 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지난 8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책방에서는 20대 남성 A씨가 "영업 시간이 끝났으니 나가 달라"고 요청한 책방 직원을 수차례 폭행했다. 해당 직원은 폭행으로 왼쪽 팔이 부러지고, 갈비뼈와 척추가 골절되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날은 이 대표와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가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함께 책방을 둘러본 날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A씨에 대해 울산지법은 10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