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지하상가에서 비틀거리며 걷던 여성이 엘리베이터에 입을 맞추는 등 이상 행동을 보여 경찰 조사를 받았다. 알고 봤더니 술이 아닌 마약에 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서울경찰청이 유튜브 채널에 올린 사건 영상을 보면, 지난달 한 여성은 지하상가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불안한 듯 서성거렸다. 상가 안으로 들어온 여성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광이 나는 엘리베이터 문 쪽을 거울처럼 사용해 반사된 자기 얼굴을 쳐다보더니, 갑자기 금속판에 입을 맞췄다. 이 여성은 한 마트 매장에 들어가서도 진열대 앞에 쪼그리고 앉아 알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이 같은 여성의 행동을 지켜본 한 시민이 수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이 신분 조회를 위해 여성에게 인적사항을 물었지만, 그는 엉뚱한 사람의 이름을 댔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임의동행 형태로 여성을 인근 파출소에 데리고 갔다. 경찰이 마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으로 나타나, 여성은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3년 전 1만6,153명이었던 마약 사범(단속 기준)은 지난해 2만7,611명으로 70%가량 급증했다. 올해 1~5월 기준으로는 8,977명이 단속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