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 공급 탈피"… 영월 텅스텐 광산 재가동 속도

입력
2024.09.10 13:15
알몬티대한중석 "내년 말 텅스텐 정광 생산"
"시장 재진입 중국산 의존도 낮출 것" 전망
"첨단 산업 공급망·시장 변화 속 가치 상승"

내년 말 강원 영월군 상동 광산이 재가동에 들어가 텅스텐(W)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텅스텐은 고성능 배터리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필수 광물이다. 한국산 텅스텐이 국제 공급망 다변화 등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알몬티대한중석은 영월군 상동읍에 건설 중인 선광장 기계 장비 설치에 앞서 텅스텐 정광 시험 생산을 위한 파일럿 플랜트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상동광산의 원석 처리 결과, 품위 60% 이상 텅스텐 정광을 안정적으로 시험 생산했다"는 게 알몬티대한중석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선광장 건설에 필요한 공정 기술과 장비 성능 등 사전 준비를 마쳤다"며 "늦어도 내년 말 상동에서 텅스텐 정광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 광물기업인 알몬티인더스트리스는 앞서 2020년 5월 1억 700만 달러(한화 약 1,400억 원)를 투자해 자회사인 알몬티대한중석을 설립하고 상동광산 재개를 준비 중이다.

최근엔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산하 국립광물정보센터(NMIC) 조사단이 영월 상동광산의 재개발 현장을 살펴보고 돌아갔다. 조사단은 한국의 텅스텐 시장 재진입이 중국 의존도를 낮출 것이란 전망을 알몬티대한중석에 전했다. 현재 세계 텅스텐 시장은 중국산이 80%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상동 대한중석 역시 31년 전 중국산 저가공세에 밀려 문을 닫았다.

그런데 최근 국제 공급망을 둘러싼 여건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중국과의 무역전쟁 격화 시 핵심광물 통제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한 생산지 다변화에 나섰다. 한국산 텅스텐의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알몬티대한중석은 영월군에 건립 중인 제련공장이 완공될 경우 연간 4,000톤 이상 텅스텐 옥사이드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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