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타고 산을 타고... 서울을 더욱 사랑하게 될 풍경 속으로

입력
2024.09.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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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 추천 '뷰 맛집' 4선

숲을 보려면 숲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 서울관광재단이 서울을 동서남북에서 조망할 수 있는 명소 4곳을 선정했다. 일상의 공간을 도심과 외곽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하는 장소다. 추석 연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새로운 형식의 전망대 랜드마크, 여의도 서울달

여의도공원 중심에 지난달 개장한 ‘서울달’은 최고 130m 상공에서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체험시설이자 자체로 화재를 모으는 관광 콘텐츠다. 서울달에 탑승하면 여의도의 스카이라인과 한강, 남산까지 생생하게 눈에 담을 수 있다. 도심 상공에서 서울 풍경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이색 체험이다.


풍선 지름 22.5m에 달하는 서울달은 불연성, 비폭발성 헬륨가스를 주입해 안전하고 장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최대 20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안전교육 15분, 탑승시간 15분으로 운영한다. 실제 탑승 인원과 상승 높이는 날씨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공식 인스타그램(@seouldal_official)과 '서울달 정보알리미'에서 운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월요일 제외 매일 운영하며 첫 탑승은 오후 12시 30분, 마지막 탑승은 9시 30분이다. 탑승권은 현장 키오스크를 통해 발권할 수 있으며, 온라인 예매는 준비 중이다. 탑승료는 성인 2만5,000원.

한국 근현대 인물 산책, 망우역사문화공원 중랑전망대

중랑전망대는 호젓한 자연 속에서 서울 동부지역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망우역사문화공원 내에 위치해 한국 근현대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의 행적을 함께 살필 수 있다. 유관순, 한용운, 방정환을 비롯해 80여 명의 문화, 예술, 사회 인사들이 잠들어 있다. 근대 위인의 발자취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문화관광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추천한다. 시인 박인환, 독립운동가 서동일 묘소에는 고인의 글이 새겨진 비석이 있고, 유관순 열사의 마지막 유언도 볼 수 있다.


입구에서 30여 분 걸어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소설가 최학송 묘역을 지나면 탁 트인 공간의 중랑전망대가 나타난다. 북한산 보현봉, 백운대를 비롯해 도봉산과 봉화산 등 서울 명산과 어우러진 도심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망우공원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돼 있고, 태극기 형상의 커다란 창을 이용해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지하철 7호선 상봉역과 경의중앙선 양원역에서 망우역사공원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남쪽에서 보는 서울 풍경, 우면산 소망탑 전망대

서초구와 과천시 경계인 우면산은 소가 잠자는 모습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면동, 서초동, 양재동 등에서 쉽게 오를 수 있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매헌시민의숲이나 예술의전당 뒤편으로 오르는 길이 특히 인기 있다. 탐방로는 경사가 완만하고 1시간 남짓이면 정상인 소망탑까지 오를 수 있다.

해발 270m 소망탑 근처에 조성된 전망대에서는 예술의전당부터 한강과 남산까지 도심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특히 해 질 무렵 노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경이 압권이다.

도심에서 도심을 보다, 정동전망대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동 13층은 관광객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바로 정동전망대 때문이다. 내부에는 정동 일대 주요 공간에 대한 설명이 가미된 파노라마 사진과 스토리보드가 전시돼 있다. 1900년대 주요 외교 무대였던 외국공사관 건물과 정동교회, 이화학당, 경운궁 등 정동 일대의 옛 사진을 전시하고 있어 서울 중심부의 변화상을 확인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서울광장, 서울시 본관 청사를 시작으로 덕수궁과 정동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날이 좋으면 인왕산까지 멋진 경관을 선사한다.

넓은 통창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차 한 잔을 즐길 수도 있다. 시에서 운영하는 카페 '다락'은 음료와 쿠키 등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전용 엘리베이터로 13층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다. 평일엔 오후 1시 30분부터, 주말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무료로 운영한다.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 20분이다.



최흥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