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절'을 맞아 "세상에 우리 공화국처럼 위대하고, 훌륭하고, 영광스러운 나라는 없다"고 연설했다. 흔히 '9·9절'로 불리는 북한 정권 창건일은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 '조선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등과 함께 북한의 주요 국경일로 꼽힌다.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공화국 창건 76주년을 맞아 실시한 연설 '위대한 우리 국가의 융성번영을 위해 더욱 분투하자'에서 이같이 밝히며 올해 국가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연설이 있었던 창건절 행사는 평양의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개최됐다. 노동당 정치국 간부들과 군 지휘부 등 북한 정권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과거 일제의 지배에서 벗어나 북한을 세운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 국가의 영예로운 행적이 비단 과거의 역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늘의 현실도 그 기적의 연장이다. 우리는 분명 계속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동력은 '김일성주의' '주체사상'으로 지목됐다.
김 위원장은 또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결정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성과 여부가 올해 사업에 달렸다고 강조하며 "경제 지도 일꾼들이 하루 한시도 허술하게 보내지 말고 맡은 임무 수행에 매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 위원장은 핵무기를 중심으로 군사력을 계속 키워나가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핵을 보유한 적수 국가들이 강요하는 그 어떤 위협적인 행동에도 철저히 대응할 수 있는 핵 역량을 부단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가 자기를 지키기 위해 가진 핵무기는 그 누구에게도 위협으로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에 비해 심각하게 낙후된 지역의 균형 발전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나는 이미 지방발전정책을 중대한 정치적 문제로 보고, 당과 정부의 최우선적인 혁명 과업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면서 "'이 정책이 가능한가?'라는 물음에 대해 우리는 10년 후 현실적인 변혁(개혁)으로써 대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