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호텔부지(S2부지) 매각... 고양시 "발목 잡기" vs 고양시의회 "대안 마련"

입력
2024.09.09 18:55
고양시의회, 지난 5일 매각 계획한 부결
시 "킨텍스 3전시장 건립 재원 마련해야"
시의회 "난개발 우려, 기업 및 재원 방안"

경기 고양시와 시의회가 킨텍스 호텔부지(S2 부지) 매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시는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부담금 마련을 위해 호텔부지 매각이 시급하다는 입장이지만 시의회는 각종 예산 산출 근거와 구체적 대안 마련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9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5일 열린 288회 임시회에서 시가 제출한 킨텍스 S2부지(일산서구 대화동 2600-7번지) 매각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부결했다. 본회의에 상정됐으나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의장이 휴정을 선언하면서 자동 폐기됐다. 시 의회의 매각 부결은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다.

시는 킨텍스 제3전시장(7만㎡ 규모) 건립 분담금 재원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된 것은 제3전시장 건립 중단이나 다름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호텔 건립 사업은 당시 민주당 소속 시장이 추진한 사업인데 민주당 의원들이 반대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고양시는 2004년과 2008년, 2014년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문제는 킨텍스 제3전시장에 당장 내년 630억 원의 재원 투입을 시작으로 2026년 840억 원, 2027년 724억 원, 2028년 233억 원 등 시비만 2,249억 원(총 사업비 국비 2,220억 원, 도비 2,249억 원 등 모두 5,998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시는 S2 부지를 매각할 경우 800억 원(가감정가 기준)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S2부지 매각은 킨텍스 3전시장 건립 재원이 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이번 부결은 고양시 마이스산업 발전을 막고 3전시장 건립에 제동을 거는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여야 동수인 시 의회 내부 반응은 상반된다. 시의회 국민의힘 기획행정위 김수진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은 질의응답 때 ‘호텔 객실 수요 조사 근거’, ‘토지 가감정가 800억 원 산출 경위 및 확정 가격여부’ 등 억지 질문을 한 뒤 직원들이 답을 못하자 부결시켰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시장이 사업을 추진했고, 지역경제 활성화, 자족도시, 마이스사업 추진을 외치면서 왜 토지매각을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 민주당 소속 권용재 의원은 “3전시장 건립비용은 킨텍스 특별회계에서 지출하면 되고, 안되면 일반회계에서 재원을 가져올 수 있는데도 시는 이를 모른 척 하고 있다”며 “시가 매각 기업 및 재원조달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없이 매각에만 급급해 하고 있어 부결시켰다”고 반박했다.

한편 고양시는 3전시장이 완공되면 킨텍스(1~3전시장 포함)의 직접지출효과는 연간 2조4,568억 원, 경제적 파급 효과 6조4,565억 원, 고용창출 연간 3만227명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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