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회사가 직접 발간한 공학 교육 교재가 고등학교 정규수업에 시범 채택됐다고 9일 밝혔다. 기업이 만든 교재가 일반계 고등학교 수업에 정식으로 쓰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 회사가 발간한 '공학 커뮤니케이션' 교재는 2학기부터 두 개 학교에 시범 적용된다. 수업이 이뤄질 학교는 서울 도봉구 선덕고와 인천 연수구 송도고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십여 년 전부터 이공계 인재들을 키우기 위해 회사 직원들이 일일교사로 자원봉사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다"며 "학교들 반응이 좋아서 대상 학교나 교육 분야를 넓히다 보니 교과서까지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학 커뮤니케이션 수업은 공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고 소통하는 역량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경제성 판단, 역발상, 최적화 등을 기초로 하는 공학적 사고 방식에 대해 배우고 발표 및 토론을 통해 소통 역량을 기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교재에는 또 이론뿐 아니라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산업 트렌드 및 사회적 이슈를 탐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학생들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자동차 등을 주제로 자료 분석, 발표문 작성, 찬반 토론 등을 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교재 발간 및 제작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 교재 내용 검수, 발행 등을 맡았다. 교재 집필은 관련 분야 대학 교수진이 담당했고 현직 고등학교 교사들이 검토에 참여했다.
공학 커뮤니케이션 교재는 서울시 교육청의 승인을 받아 전국 고등학교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는 2025년부터 학생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져 이 교재를 포함한 산학 연계 과목이 교과 과정에 편성되기에 유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내년에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탐구'라는 새로운 교과서도 발간할 예정이다.
김영광 현대모비스 ESG경영추진실장은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공학 인재 육성과 함께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