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일부 지방 아파트는 큰 폭 하락해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도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가 뚜렷하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93.7%)보다 1.8%포인트 상승한 95.5%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85.4%)보다 10.1%포인트 올라 2022년 7월(96.6%)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낙찰가율은 감정가(100%) 대비 실제 낙찰된 비율로 경매 수요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특히 노원구 등 외곽지역에서도 고가 낙찰이 속출하면서 감정가를 넘겨 낙찰된 아파트가 서울 전체 낙찰건수(140건)의 30%(43건)를 차지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자 경매 시장에 수요가 몰리며 낙찰가율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7.3%로 전달(46.7%)보다 0.6%포인트, 1년 전 같은 기간(34.2%)에 견줘선 13.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경매에 부쳐진 주택의 절반 가까이는 주인을 찾았다는 얘기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89.5%)보다 소폭 상승한 90.2%를 기록해 2022년 7월(92.6%) 이후 처음으로 90% 선을 넘겼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81.7%)보다 0.9%포인트 내린 80.8% 기록했다.
지방에선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내린 지역이 잇따랐다.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4.2%로 전달(94.4%)보다 무려 10.2%포인트 하락했다. 부산은 73.7%로 전달(78.4%)보다 4.7%포인트 하락해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울산(81.7%)도 한 달 새 4.1%포인트 떨어졌다. 강원 아파트 낙찰가율도 전달(86.7%)보다 15%포인트 하락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주는 69.5%로 2020년 7월(63.5%) 이후 4년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경남(76%)과 충북(82.4%)도 각각 4.1%포인트와 1.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대전(83.8%)과 대구(82.9%) 아파트 낙찰가율은 소폭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