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과대학을 중간에 그만둔 학생은 201명으로 전년(179명)보다 12.3% 늘었다. 내년에도 의대 증원 정책과 맞물려 서울 등 수도권 의대에 진학하려는 의대 자퇴생이 증가할 전망이다.
8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3학년도 전국 39개 의대의 중도탈락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의대생(3,092명) 중 201명(6.5%)이 학업을 중단했다. 중도탈락에는 자퇴와 미등록, 미복학, 제적 등이 포함되는데, 그중에서도 자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의대 중도탈락자는 2019년 185명, 2020년 173명, 2021년 203명, 2022년 179명이었다.
지난해에는 비수도권 의대 중도탈락자가 148명으로 73.6%를 차지했다. 권역별로는 4개 의대가 있는 호남이 41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청 32명(7개 의대), 부산·울산·경남 31명(6개), 강원 27명(4개), 대구·경북 13명(5개), 제주 4명(1개) 순이었다. 서울 등 수도권 의대(12개)에서는 53명이 그만뒀다.
의대별 중도탈락자는 충남대가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양대 14명, 연세대(미래)·경상국립대·조선대·원광대가 각 11명 순이었다. 반면 을지대는 중도탈락자가 한 명도 없었고, 서울대·연세대·동국대·건국대도 중도탈락자가 한 명에 불과했다. 중도탈락자가 많은 상위 10개 대학 중 한양대와 고려대(7명)를 제외한 8곳이 모두 비수도권 의대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 의대 재학생들도 상위권 의대로의 재도전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비수도권에서는 중도탈락 인원에 대한 지역 간 편차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내년도 의대 모집 정원이 올해(3,092명)보다 1,506명 늘어나 중도탈락자가 300명대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지난해 중도탈락자 비율(6.5%)을 내년도 정원(4,581명)에만 적용해도 중도탈락자가 298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임 대표는 "서울을 제외한 지역 의대 증원으로 비수도권 의대에서 중도탈락자가 대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