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어스온, 말레이시아 원유·가스 '광구 운영권' 따내…"2031년 생산 목표"

입력
2024.09.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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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타푸 광구 운영권 포함 지분 85% 확보
개발 성공 시 2031년부터 본격 생산 전망


SK이노베이션 계열 자원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이 말레이시아 사락와주 앞바다에 있는 '케타푸 광구' 운영권을 따냈다.

SK어스온은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케타푸 광구 운영권을 낙찰받고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Petronas)와 생산물 분배 계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이 계약은 계약자가 탐사 및 개발에 필요한 자금 및 위험을 부담하고 원유 및 가스 생산 시 현지 정부와 계약자가 미리 정한 비율에 따라 생산물을 나눠 가지는 방식이다. 이번 계약에서 SK어스온은 케타푸 광구 운영권 및 지분 85%를 확보했으며 나머지 지분 15%는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소유 석유개발회사(PSEP)가 가졌다.

케타푸 광구는 원유와 가스 매장이 확인된 4개의 미개발 지역을 모두 가리키는 광구로, 2022년 4월 운영권을 따낸 SK427 광구 권역 안에 있다. SK어스온은 내년부터 케타푸 광구와 SK427 광구를 연계해 탐사 사업에 나서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SK어스온은 개발 타당성 검증과 개발 단계 등을 거쳐 2031년 생산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수익 창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SK어스온은 최근 독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에너지 자원 개발 및 광구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남중국해 17/03 광구에서 최초로 탐사부터 생산까지 성공한 데 이어 베트남 16-2 광구에선 탐사단계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 자원 개발 사업에서 매출액 7,420억 원, 영업이익 2,965억 원을 거뒀다. 이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80%에 달하는 수준으로 자원개발 사업이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개발 시장에 뛰어든 SK어스온이 40년 넘게 쌓아 온 기술과 역량을 앞세워 이번에도 케타푸 광구의 운영권을 확보했다"며 "동남아시아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나아가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에너지 자원개발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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