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금빛 스매시 날린 '탁구 에이스' 김영건... "해피엔딩이라 다행"

입력
2024.09.08 07:10


탁구 국가대표 김영건(광주광역시청)이 2024 파리 패럴림픽 폐막식을 하루 앞두고 이번 대회 탁구 2번째 금메달이자 한국 선수단 6번째 금메달을 쏘아 올렸다.

김영건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대회 탁구 남자 단식(MS4 등급)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완차이 차이웃(태국)을 세트 스코어 3-2(6-11 11-9 11-7 9-11 11-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선수단은 6번째 메달을 수확하며 당초 목표(금메달 5개)를 초과 달성했다.

김영건은 이날 파이널 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4세트를 초반 앞서다가 내주기는 했으나 5세트에 더욱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여유롭게 세트를 가져왔다. 대회를 마친 김영건은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며 "2012 런던 대회 금메달 이후 매번 우승후보 0순위, 1순위에 거론됐지만, 계속 아쉽게 떨어져 많이 속상했고, 그래서 이번이 더 간절했다"고 털어놨다.

김영건은 첫 패럴림픽인 2004 아테네 대회 때 단식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며 자신을 각인시켰다. 그러나 4년 뒤 2008 베이징 대회를 '노메달'로 마무리하며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너무 속상해서 스스로도 "잊을 수 없는 대회"라고 강조했다. 절치부심한 끝에 2012 런던 대회에서 기어이 단식 금메달을 되찾았지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와 2020 도쿄 모두 단식이 은메달에 그치며 또 한 번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를 위해 이를 갈았지만, 단식에 앞서 치른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이 8강에서 탈락하면서 단식 메달이 더더욱 간절해졌다. 김영건은 "남자복식, 혼합복식 모두 메달 따고 싶었는데, 아쉽게 잘 안 풀렸다"며 "단식에서 잘 풀려서 해피엔딩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파리 김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