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고, 졸업생들 진로 특강으로 재학생들 꿈 응원

입력
2024.09.09 19:40
작년 이어  졸업생 34명 '진로특강'
다양한 직업군 참여... "실감 난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 출신 학교로 유명한 충남 공주고 졸업생들이 후배 재학생들을 상대로 진로 특강을 열어 지역 교육계에서 화제다.

9일 충남 공주고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 공주고 졸업생 34명이 모교를 방문했다.

공주고 관계자는 "교육, 정치, 금융, IT, 국방안보, 법조, 문화예술 등 15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선배들이 대거 강의에 나섰다"며 "1, 2학년 2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은 자신의 직업 소개와 함께 해당 직업에 필요한 사항 등을 소상히 설명하고 재학생들이 쏟아낸 질문에 성심껏 답했다.

이번 진로 특강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공주고 총동문회의 제안으로 시작된 작년 첫 특강이 학생들 사이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학교는 통상 전문업체를 통해 이뤄지는 진로교육에 선배들이 나선 덕분으로 분석했다. 이에 학교 측에서 요청해 두 번째 행사가 열렸다.

올해 특강도 졸업생들의 생생한 경험담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교육 분야 특강을 들은 2학년 이정규군은 "대학 교수가 꿈인데, 현직 교수인 졸업 선배님 특강이 실감났다"며 "진로를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임채성 서울교육대 교수는 "후배들에게 교육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를 해줬다"며 "고리타분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경청하는 후배들 모습에서 놀랐다"고 말했다.

진로 특강을 마련한 이인기 총동문회 회장은 "각계 각층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선배들의 열정이 재학생들이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내년부터는 진로 특강을 정례화하고 참여자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심순희 교장도 "졸업 선배들의 진로 특강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주고는 1922년 공주 공립보통고등학교로 설립해 지금까지 2만 9,35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25학급에 재학생 503명, 교직원 76명이다. 올해 자율형공립고2.0 학교로 지정 받았다.

윤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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