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30주년 맞는 HL 안양,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V9 도전

입력
2024.09.06 15:21
이총민, 신상훈 해외 도전 전력 손실 감수 
팀-한국 아이스하키 동반 성장 목표 정조준

1994년 창단해 오는 12월 22일 창단 30주년을 맞는 국내 유일의 남자 아이스하키 구단 HL 안양이 아시아리그 통산 9번째 우승을 위한 도전에 나선다.

HL 안양은 7일 오후 4시 안양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닛코 아이스벅스(일본)와의 정규리그 홈 개막전으로 2024~25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일정을 시작한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총 5개 팀이 32경기의 정규리그를 치른 후 상위 2개 팀이 마지막 승부(5전 3선승제)를 벌인다.

HL 안양은 서른 돌을 맞는 의미 있는 해에 팀은 물론 한국 아이스하키 전체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HL 안양을 지휘하는 백지선 감독의 당면 과제는 북미프로아이스하키리그 ECHL로 둥지를 옮기는 이총민과 신상훈의 공백을 최소화할 묘책 마련이다. 이총민과 신상훈은 지난 시즌 1라인 센터 김상욱의 좌우 날개로 포진해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맹위를 떨쳤다.

HL 안양은 이들의 동시 이적으로 초래되는 막대한 전력 손실에도 한국 아이스하키의 미래를 위해 대승적인 결단을 내렸다. 해외 리그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백 감독은 베테랑의 기술과 관록에 ‘젊은 피’의 저돌성을 결합시켜 시너지를 유도하는 특유의 용병술로 이총민과 신상훈의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김상욱의 새로운 파트너 후보를 거론할 때 1순위로 떠오르는 이는 베테랑 공격수 안진휘다. '젊은 피' 중에는 이주형과 김건우, 강민완 등이 높은 잠재력을 인정 받고 있다.

또한 맷 달튼의 뒤를 이을 확실한 주전 수문장도 발굴해야 한다. 아이스하키에서 골리는 야구의 투수에 비교될 정도로 중요하게 평가되는 포지션이다. 맷 달튼의 은퇴가 임박한 가운데 이연승과 하정호의 이번 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출전 빈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이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기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간판 공격수 김상욱은 7포인트를 추가하면 한국 태생 선수로는 최초로 500포인트(397경기 124골 369어시스트) 고지를 밟는다. 아울러 지난 3월 은퇴한 신상우의 한국 아이스하키 공격수 통산 최다 경기 출전 기록(418경기)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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