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재생에너지 공급 불안 해결사 되겠다"...LG엔솔 사내 독립 기업의 용감한 도전

입력
2024.09.07 15:00
제주에 6.5㎿h 규모 ESS 발전소 설립
한국전력공사와 신사업 모델 개발 MOU도 체결


LG에너지솔루션은 사내 독립기업 AVEL(에이블)국내 최초로 배전망 연계형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소를 설립해 운영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AVEL은 2022년 말 LG에너지솔루션 1호 사내 독립기업으로 출범한 후 그동안 꾸준히 발전사업 허가, 부지 확보, 전력망 통합 관리 기술 등에 힘써왔다. 이번 사업은 그동안 노력의 첫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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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AVEL은 5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ESS 발전소 완공식을 열고 에너지 전력망 통합관리(EA) 사업을 본격화했다. 신규 발전소는 총 6.3㎿h(메가와트시) 규모로 4인 가구 기준 총 600여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신규 발전소는 재생에너지-ESS-지역 배전망을 직접 연결한다. 재생에너지를 ESS에 우선 저장하고 전력이 필요한 시기에 지역 배전망을 통해 전력을 공급하는 식이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공급이 불안정하다.

특히 제주도는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높지만 에너지 발전량이 많아지면 오히려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 발전기와 송·배전망의 연결을 끊는 '출력 제한'으로 대응해 왔다. 이에 AVEL은 ESS, 재생에너지 전력망 통합 관리 기술, 지역 배전망을 활용해 이런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AVEL은 한국전력공사와 ESS 활성화를 위한 전력 신사업 모델 개발, 제도 개선 및 기술 개발 등에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황원필 AVEL 대표는 "신규 발전소는 재생에너지 확보 과정에서 발생해 온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대폭 낮춰 제주도 지역 내 재생에너지 활용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