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랑 가격이 다르네?" 서울 5성급 호텔 10곳 중 9곳 최종 결제 금액 다르게 표시

입력
2024.09.06 14:36

서울 소재 5성급 호텔 90%가 초기 광고 화면보다 높은 가격을 최종 결제 단계에서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26일까지 시내 5성급 호텔 27개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조사 대상 호텔 중 16개(59.3%)는 세금을 미포함한 가격을 표시했고, 8개(29.6%)는 세금 및 봉사료 등을 모두 포함하지 않은 가격을 표시하고 있었다. 초기 광고 화면에 세금과 기타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표시하고, 결제 단계에서는 원 가격보다 10~21% 높은 결제 금액을 표시한 것이다. 이는 실제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눈속임(다크패턴) 마케팅' 수법으로 지적됐다.

순차공개 가격책정이 적용된 온라인 사이트는 소비자가 실제 결제할 가격을 처음에는 알 수 없어 어떤 상품이 더 저렴한지 알 수 없다. 이에 다른 상품과 비교를 위해 불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 객실 상품 검색 시 첫 화면에 세금 및 기타 비용을 포함한 최종가격을 표시한 곳은 단 3개(11.1%)에 불과했다.

5성급 호텔 홈페이지의 사업자 정보 표시 상태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텔 홈페이지 27개 중 10개(37%)는 기본 정보인 상호, 사업자등록번호, 통신판매업 신고번호를 홈페이지에 표시하지 않았다. 소비자가 홈페이지에 표시된 사업자 정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업자 정보 공개 페이지 연결링크가 없는 호텔 홈페이지는 24개(88.9%)에 달했다. 단 한 곳만이 전자상거래법에 따른 필수 사업자 정보 등을 모두 표시했다.

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온라인 등을 통해 상품 등을 판매하는 사이버몰 운영자 또는 통신판매업자는 소비자가 알아보기 쉽게 사업자 정보를 사이버몰의 초기 화면 등에 표시해야 한다. 위반 시에는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다.



김민순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