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첫 단추 잘 끼워야 하는데...승리하지 못해 죄송하다"

입력
2024.09.05 23:43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약체로 평가받는 팔레스타인과 충격의 무승부에 그친 것에 대해 "승리를 거두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홍명보호는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FIFA랭킹 23위의 한국은 96위 팔레스타인에 우세한 경기력의 승리가 전망됐다. 하지만 한국은 90분 내내 졸전을 펼치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사령탑 이후 10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홍 감독은 불안한 출발을 하게 됐다. "다득점 승리"를 목표로 했던 홍 감독은 결국 비판 여론을 잠재우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3차 예선 첫 경기를 승리하지 못해 죄송하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체적으로 전반과 후반 양상이 달랐다. 전반은 우리 생각보다 썩 좋지 않았고, 후반에 개선됐으나 몇 번의 득점 기회가 왔을 때 살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에 반대 전환이나 볼이 나가는 스피드가 빨랐어야 했다. 상대가 내려 있는 점을 공략하고 득점하려면 좌우 전환이 중요한데 그러지 못했다"고 짚었다.

홍 감독은 오는 10일 오만과의 원정 2차전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후반 전술적인 변화를 주면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창의적인 패스 등이 몇 번 나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준비했던 부분"이라며 "이강인이나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의 활용이 우리 팀에 지금까지나 앞으로 중요하며, 어떻게 더 잘 활용할지가 코치진의 숙제다. 방법을 찾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술적으로나 원정에 대한 준비를 내일부터 다시 하겠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컨디션이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우 경기 후 들어와서 바로 뛰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는데, 선수들 상태에 따라 다음 경기 선발 등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판여론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로 논란이 되면서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도 관중들은 홍 감독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홍 감독은 "그런 장면들이 쉽지는 않았다. 팬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제가 앞으로 견뎌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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