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우파 공화당 소속 미셸 바르니에(73) 전 장관을 새 총리로 임명했다. 지난 7월 조기 총선으로 의회 지형이 바뀐 지 두 달 만이다. 좌파 진영은 강하게 반발했다.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엘리제궁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이 바르니에 전 장관을 총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우파 공화당 소속의 바르니에는 과거 자크 시라크,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 시절 각각 외무장관과 농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1958년 프랑스 제5공화국 수립 이래 최고령 총리다. 정치 경력만 놓고 보면 50년이 넘는다.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논의할 때 협상 대표단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바르니에 전 장관을 총리로 임명하면서 두 달 간 이어진 임시정부 상태가 마무리됐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총리 인선을 고심해 왔다. 최근 의회 다수 세력인 좌파 연합의 후보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한 뒤, 다른 후보군을 검토했지만 의회의 내각 불신임 우려 탓에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총선에서 1위를 하고도 총리직을 우파 공화당에 내준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은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