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2대 정기국회 시작에 맞춰 4당 대표를 만났다. 최 회장은 국익 관점에서 경제 현안을 다뤄달라고 요청했고 당대표들은 정치가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최 회장은 5일 오후 국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를 차례로 만났다. 최 회장은 한 대표에게 "정기국회 개원이 우리 경제에 청량한 바람을 일으켜 주리라 기대한다"며 "경제계도 격차 해소와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첨단 산업을 둘러싼 국가대항전이 치열해지고 탄소중립 등 숙제가 많다"면서 "우리가 더 강한 팀이 돼서 올림픽 선수처럼 국가대항전에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국회에서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 대표는 "대한민국은 상공인들이 여기까지 만들어낸 나라"라며 "반도체 산업 같은 나라의 명운을 좌우하는 산업 영역에서 초당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당 대표 예방에서는 보다 폭넓은 논의가 이어졌다. 최 회장은 이 대표에게 "첨단 산업뿐만 아니라 기후위기·저출생·지역소멸 등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있다"며 "기업 활동에 도움이 되는 많은 법안도 지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가장 큰 변화의 동인은 기후 위기, 그로 인한 재생에너지 문제"라며 "과학 기술의 발전, 그중에서도 인공지능(AI)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발전을 해 산업 체계에 큰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며칠 전 한동훈 대표와 만나 AI, 반도체 산업 지원 방안을 연구하자는 말씀을 나눴는데 저희가 최대한 신속하게 그 길을 열어가 보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조 대표를 만나 "중소기업들이 하고 있는 많은 사업도 국회의 관심과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 대표는 "정치적 이해로 기업의 발목을 잡지 않겠다"며 "기업의 성장을 돕고,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상의는 22대 국회 개원 후 정치권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월 3일 22대 국회의원 환영 리셉션을 열어 여야 원내대표를 포함한 국회의원 100여 명을 만났고 지난달 23일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간담회를 갖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과제를 건의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우리 앞에 놓인 경제 이슈는 국익 중심으로 풀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들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국민과 기업의 목소리를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가감 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