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취업이 늦어지면서 30대 초반 여성 고용률이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여성 근로자는 비정규직 비율이 남성보다 높고 임금 수준도 남성의 71%에 불과했다.
5일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2024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15~64세 여성 고용률은 61.4%로 2015년 대비 5.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30~34세 여성 고용률이 71.3%로 연령대 중 가장 큰 폭(11.7%포인트)으로 늘어났다. 여성의 연령대별 고용률은 25~29세(74.3%), 30~34세, 50~54세(69.0%) 순이다.
여성 고용률은 통상 결혼·임신·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30대 초반에 낮아졌다가 40대 재취업자 증가로 반등하는 ‘M자형’이었는데, 최근에는 취업과 결혼 등이 늦어지면서 30대 초반 고용률이 올라 M자형 곡선이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고용기간 1년 이상) 비율은 남성이 58.4%, 여성이 55.0%로 2010년 대비 각각 10.4%포인트, 20.5%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여성이 45.5%로 남성(29.8%)보다 15.7%포인트 높았다. 임금 격차도 컸다. 지난해 여성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8,502원으로 남성(2만6,042원)의 71%다. 비정규직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1만4,944원으로 남성(2만337원)의 73%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 결혼한 15~54세 여성 중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은 134만9,000명으로 2015년(207만3,000명) 대비 34.9% 감소했다.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12만6,000명으로 2015년(8만7,000명) 대비 44.3% 증가했다. 특히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이 3만5,336명으로 2015년(4,872명)보다 8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초혼 건수는 14만9,000건으로 2015년(23만8,000건) 대비 37.2% 감소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2015년 여성 30세, 남성 32.6세에서 매년 늦어져 지난해 여성 31.5세, 남성 34세로 조사됐다.
텔레그램 등으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 유포한 ‘N번방’이나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사건에서 보듯이 디지털성범죄는 급증했다. 2022년 통신매체이용음란 적발 건수는 1만563건으로 2015년(1,130건) 대비 9.3배 증가했다. 2020년부터 집계된 허위영상물 편집·반포 적발 건수는 170건이었고, 촬영물 등 이용 협박·강요도 821건 발생했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소지·제작·배포 등도 1,598건으로 2015년(644건 대비) 2.5배 증가했다.
2022년 성폭력 발생 건수는 4만515건으로 2015년(3만560건)보다 32.6% 증가했다. 검거 인원은 4만483명으로 남성 3만8,973명, 여성 1,510명이다. 성폭력 동종재범자 수는 2,202명으로 2015년(1,357명) 대비 62.3% 늘어났다.
같은 해 교제 폭력 범죄자 수는 1만2,828명으로 2017년(1만1,380명) 대비 12.7% 증가했다. 범죄자 연령은 20대가 36.6%로 가장 많았고, 30대(35.4%), 40대(18.3%)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