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야구장 주차장에서 20대 여성을 상대로 강도를 시도한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5일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이정배)는 특수강도미수죄 등 혐의를 받는 남성 A(46)씨를 전날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0일 밤 9시 30분쯤 잠실야구장 야외주차장에서 일면식 없던 여성의 금품을 강제로 빼앗으려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시 피해 여성이 저항해 A씨의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검찰 수사 결과 A씨는 노숙 중 생활비 마련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미리 전기충격기를 준비하고 범죄에 취약한 여성을 노려 계획적인 강도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A씨가 피해자를 납치할 의도는 없었고 재물만 빼앗으려 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특수강도미수죄를 적용했다. 특수강도죄는 흉기를 휴대한 상태로 폭행 또는 협박해 타인의 재물을 강취하는 죄로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이 내려지는데, 미수범도 처벌한다.
현장에서 도주한 A씨는 범행 8일 만인 지난달 18일 인천 부평구의 한 만화방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돈을 빼앗으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점을 고려해 심리치료 등 피해자 지원을 의뢰했다"며 "A씨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