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차주들이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벤츠코리아가 잘못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차주는 법적 검토를 거쳐 집단 소송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난 벤츠 전기차에는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벤츠 전기차 차주들은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와 관련해 사실 관계를 검토하고 있다. 차주들은 소비자원에 벤츠가 EQE 전기차에 글로벌 10위권 이차전지 업체 파라시스의 배터리를 넣어두고 소비자들에게는 1위 CATL 배터리라고 알렸다고 주장했다.
차주들은 2022년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벤츠 전기차 개발 총괄 부사장이 국내 언론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EQE 모델에 CATL이 공급한 배터리 셀이 탑재된다고 밝힌 점을 지목했다. 또 일부 차주들은 차량 구매 당시 딜러로부터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벤츠코리아가 8월 13일 밝힌 배터리 제조사 정보에 따르면 EQE 300 트림과 EQE 350 4매틱 SUV에만 CATL 배터리가 쓰였고 나머지 EQE 모델에는 모두 파라시스 배터리가 적용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벤츠코리아 등에 사실 관계를 확인해 분쟁 해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부 차주들은 또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를 조직하고 집단 소송 등 법적 절차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코리아는 이에 대해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