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오마이걸 멤버 승희가 배우 김태리와 드라마 '정년이'에서 호흡을 맞춘 가운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솟구치고 있다.
승희는 내달 12일 첫 방송되는 tvN 드라마 '정년이'에 출연한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가난했지만 낭만이 있던 시대에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김태리)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예비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다. 3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한 오마이걸을 향해 한 청취자는 "승희님, '정년이' 출연한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다. 너무 좋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에 승희는 "굉장히 기대작이다. 주인공분들이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문소리 이렇게 나오시는데 나는 초록이라는 캐릭터로 나온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태리와 같은 동기로서 국극단에서 점점 두각을 나타낼 예정이다"라며 "내가 (김태리를) 잘 따라가려고 노력했고 많이 도와주셨다. '정년이' 많이 기대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승희는 정년과 같이 오디션을 통해 매란국극단에 들어온 연구생 동기 초록 역을 맡았다. 초록은 정년을 미워하고 괴롭히지만 알고 보면 은근히 단순하고 남들에게 속을 읽히기 쉬운 귀여운 성격의 인물이다. 이번 작품에서 승희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그룹 오마이걸 리드보컬로, 여러 무대를 통해 가창력을 인정받은 승희는 '정년이'를 위해 촬영 수개월 전부터 소리를 배우며 준비에 몰두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는 전언이다.
연출은 지난 2021년 MBC 연기대상 올해의 드라마상('옷소매 붉은 끝동')을 수상한 정지인 감독이 맡았다. 정 감독은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수십년 동안 판소리를 한 소리꾼의 내공을 이제 막 시작한 배우가 따라잡을 수는 없다. 후반작업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태리씨는 '정년이' 프로젝트에 가장 먼저 합류한 만큼 확실히 노래를 잘한다. 어렸을 때 '스타킹'에 민요 신동으로 나온 적이 있던 오마이걸 승희씨는 말할 것도 없고, 스태프들이 현장에서 '왕자님'이라고 부르는 은채씨는 실제 촬영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여성 국극이 꼭 판소리 공연만 한 것은 아니다. 당시 외국 희곡을 번안해서 무대에 올리는 등 음악적, 연출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더라. 그래서 음악감독님과 함께 고증에 너무 구애받지 말고 다양한 음악을 시도해보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김태리를 주축으로 한 젊은 배우들 외에도 라미란과 문소리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세한 만큼 여성 배우들이 완성한 이색적인 드라마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