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흑연 광산에 4,00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전기차 126만 대 분량의 흑연 공급망을 확보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현지시간) 호주 퍼스 크라운타워스에서 열린 제45차 한-호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헨게 광산을 소유한 호주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BRM)과 4,000만 달러 규모 투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날 계약을 통해 포스코그룹은 과거 포스코홀딩스가 투자한 750만 달러에 더해 그룹사 차원에서 BRM 지분을 총 19.9% 보유하는 한편 탄자니아 마헨게 광산에 대한 개발 투자도 동시에 이뤄졌다. 포스코그룹은 2026년부터 연간 3만 톤(t)의 흑연을 공급받기 시작해 2028년부터 추가로 3만t을 더 받는 등 총 6만t 분량의 천연 흑연을 공급받기로 했다. 정부에 따르면 연간 전기차 126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마헨게 광산의 흑연 매장량은 세계 2위 규모인 약 600만t으로 추정된다. BRM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유상증자를 진행해 올해 중 광산 개발 착공에 들어가 2026년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2023년 2월 핵심 광물의 특정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핵심 광물 확보 전략'을 발표하는 등 기업과 함께 흑연 공급망 확보를 위해 애써왔다. 지난해 기준 이차전지 음극재 등에 들어가는 천연 흑연 수입량은 약 5만t으로 중국에 97%를 의존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번 계약을 통해 흑연 공급망이 다변화하면서 국내 공급망 위기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또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에 대응해 국내 친환경차 공급망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앞으로 산업용 흑연의 글로벌 판매권 계약도 맺어 흑연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앞으로도 국가 기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는 사업을 꾸준히 발굴하겠다"며 "국가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 그룹의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번 계약으로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은 핵심 광물 중 하나인 흑연의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공급망의 다양한 제약을 돌파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며 "정부는 세제, 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자원 외교로 기업의 리스크는 덜어주고 성과는 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