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여아가 열경련으로 위급한 상황에서 수도권 서부 지역 병원 11곳으로부터 진료 거부를 당해 의식불명에 빠진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KBS 보도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A(2)양의 어머니는 지난달 3일 오후 8시 40분쯤 A양이 열이 나고 경련 증상을 보이자 119를 불렀다. 119 구급대원이 10여 분 만에 자택에 도착했으나, A양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했다. 경기·서울·인천 등 수도권 서부 지역 병원 응급실에 연락을 돌린 결과, 모두 "소아과 의사가 없다"며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A양은 어쩔 수 없이 자택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곳에서도 거절당했다.
구급차 안에서 A양의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12번째 연락한 병원에서 응급진료가 가능해 이동했지만, 119에 신고한 시점으로부터 한 시간이 훌쩍 지난 뒤였다. A양의 경련은 멈췄지만, 뇌손상을 입어 한 달째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양의 진료를 거부한 한 병원은 소아응급실을 운영하고 소아과 의사도 있었지만, 소아신경과 담당의가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