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집 훈련' 홍명보호,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담금질

입력
2024.09.0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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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위한 첫 대표팀 소집 훈련을 갖고 담금질에 나섰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선수들과 한층 밝은 분위기 속에서 첫 대면했다.

홍 감독은 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국내파 선수 12명과 해외파 7명 등 총 19명의 선수와 만남을 가진 뒤 훈련을 이어갔다. 대표팀은 5일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르고, 10일 오만에서 원정 경기를 갖는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 등 여러 진통을 겪은 홍 감독은 이날 비교적 편안한 표정으로 선수들을 대했다. 훈련 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10년 전보다 흰머리가 많아졌다"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10년 전 대표팀에 '정장 입소'를 강조했던 때를 떠올리면 180도 달라졌다.

홍 감독은 "원래 자유로운 것을 선호한다. 당시엔 여러 문제가 있었고, 지금은 다르다"면서 "선수들이 해외에서 오는 만큼 명확하게 규칙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편안하게 할 방법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만에 대표팀 훈련에 나서는 것에 대해선 "설렘도 있지만 두려움도 많다"고 했다. 홍 감독은 "그때(브라질 월드컵)의 실패 이후 꾸준히 축구장 안에서 투자하고 노력해 많은 것을 배웠고, 이 자리에 왔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10년간의 여러 경험을 통해 감독으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표팀에는 26명 중 19명의 선수가 모였다. 특히 이재성(마인츠)과 엄지성(스완지시티), 박용우(알 아인), 정승현(알 와슬),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송범근(쇼난 벨마레) 등 해외파가 합류했다. 부상으로 빠진 권경원(코르파칸 클럽)과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대신 조유민(샤르지FC)과 황재원(대구FC)도 함께 했다. 다만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은 추후 합류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무엇보다 선수들 간의 조화를 중시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어떤 조합을 맞추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응집력이 얼마만큼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손흥민이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왼쪽 사이드에서 앞 공간 활용을 위해 (선수들 간) 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 논란 속 9월 A매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홍 감독은 "이번 경기는 내 개인적으로 중요한 경기라기보다 지금 대한민국에 굉장히 중요한 경기다. 월드컵 3차 예선이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결과적으로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된다"며 11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해외파 선수 중 일찍 대표팀에 합류한 이재성은 6개월 만에 정식 사령탑을 맞은 것에 대해 "이제 드디어 시작이다. 모두가 힘을 합쳐 한곳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한다"며 "감독님께서 선수들 의견을 많이 존중해주신다. 앞으로 이런 측면에서 좋은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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