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 FTA 10년...장인화 포스코 회장 "자원 협력 넘어 청정 미래 개척 함께 나서자"

입력
2024.09.02 19:00
16면
광물, AI, 방산, 식품, 문화 등 논의
"양국 공동 G7 참여, 탈탄소 협력"


한국과 호주가 다양한 분야의 혁신으로 글로벌 시장을 이끌며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하기를 바란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한국경제인협회가 2일 호주 퍼스에서 연 제45회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회의 개회사에서 두 나라의 경제적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또 "광물, 에너지 등 전통적 자원협력을 넘어 친환경 소재 및 인프라 혁신을 아우르는 청정 미래 개척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한경협 산하 한·호 경제협력위원회(KABC) 위원장을 맡고 있다. 포스코 그룹은 해마다 70억 달러(약 9조3,737억 원) 이상의 철강 원료를 호주에서 사오고 있다. 특히 1980년대 초부터 호주 현지에서 철광석, 리튬, 니켈 등 핵심 광물 자원을 개발하는데 약 4조 원을 투자했다. 최근 전쟁과 무역장벽 강화 등 전 세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우방국 간 연합을 통한 공급망 구축 필요성이 더 커지면서 포스코는 호주와 경제협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한·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10주년을 맞은 올해 장 회장과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심승섭 주호주대사가 한국 대표로 행사에 참석했다. 정 본부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의 위기 속에서 양국 간 협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공급망, 청정경제, 디지털, 방산 등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측에서는 한국수출입은행, GS건설, LX인터내셔널, 효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 LG에너지솔루션, SK E&S, SK어스온, 일렉시드 등에서 100여 명이 왔다.



"한-호주, 다양한 분야 비즈니스 연결"


호주 측에서는 마틴 퍼거슨 호·한 경제협력위원회(AKBC) 위원장과 함께 돈 패럴 연방 통상·관광장관, 로저 쿡 서호주총리,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대사 등이 자리했다. 호주 시가 총액 15대 기업에 포함된 웨스파머스, 우드사이드 에너지, 리오틴토 등 100여개 기업 측도 함께했다.

퍼거슨 위원장은 "한국과 호주가 다양한 분야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이끌며 더 큰 경쟁력과 기회를 얻길 희망한다"며 "(이 자리가) 양국 간에 더 많은 비즈니스를 연결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합동 회의에서 핵심광물 공급망, 인공지능(AI), 방산·항공우주, 식품, 청정에너지 등 5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살폈다. 양국 공동의 '주요 7개국(G7) 참여'를 비롯해 탈탄소 전환, 국방 및 항공우주 협력 강화, 전통 산업에서의 혁신 등이 담긴 공동 성명도 발표했다

한편 장 회장은 돈 패럴 연방 통상·관광장관, 매들린 킹 연방 자원장관, 로저 쿡 서호주총리 등 호주 정부 인사와 주요 기업 최고 경영진을 만날 예정이다. 그룹 측은 "HBI(저탄소 원료·Hot Briquetted Iron), 이차전지소재용 리튬·흑연 등 현지에서 추진 중인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호주 정부의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필바라 미네랄스의 캐슬린 콘론 이사회 의장과도 만나 양사가 합작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에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그는 4일에는 호주 원료 파트너사인 로이힐과 공동 후원으로 세운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공연장 준공식'에 참석한다.


김청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