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 대통령, 무모하게 돌진하는 돈키호테 같아"

입력
2024.09.02 19:30
"비상 진료 체계 잘 돌아간다" 언급 두고
"현실 인식부터 국민과 달라" 지적
"의대 증원 반대 논리를 '반개혁·저항'으로 봐"
증원 규모도 "과학적 근거 부족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응급실 인력 부족 사태 등 '의료 공백'에 대응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허상에 맞서 싸우려는 '돈키호테'에 비유하며 현실인식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달 29일 윤 대통령이 국정브리핑 질의응답 때 "비상 진료체계가 그래도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현실에 대한 인식부터가 국민들과 많이 다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가 "윤 대통령의 생각은 (지금 진행 중인 의대 증원 정책 등) 개혁에는 항상 반(反)개혁의 저항이 따르니 여기에 굴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한 것 같다"고 말하자 이 의원은 "지금 말씀하신 게 바로 '돈키호테' 부류"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저 앞의 풍차는 평화롭게 돌고 있는데 (돈키호테는) '저 풍차는 나를 쓰러뜨리려는 거인'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대한 인식이 달라서 해법이 다른 거다. '난 기사니까 (풍차에 맞서서) 말 타고 돌격해야 하는' 그런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롭게 돌고 있는 풍차를 기득권의 저항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그러면 참모들이 (윤 대통령에게) '그건 아니다'라고 얘기를 해줘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하자 이 의원은 "참모들이 굉장히 잘못하고 있다"면서 "돈키호테처럼 그렇게 가더라도 말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대 증원 규모, 과학적 설명 가능해야"

아울러 이 의원은 의대 입학생의 '2,000명 증원'에 대해서도 합리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의대 증원 2,000명과 관련해 대통령이 자신 있었다면 좀 더 (상세히) 설명하는 자세를 보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왜 2,000명(증원)인가부터 시작해서 나중에 (해당 정책이) 우리 인구 구조하에서 어떻게 작동할 것인가 설명을 할 수 있는데 안 했다"고 짚었다.

진행자가 "2,000명이란 숫자가 약간 '날림' 성격이 있다고 보는 건가"라고 묻자 이 의원은 "그러니까 오히려 화만 내고 있지 않나 싶다. 과학적 설명이 가능하다면 저럴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윤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