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과 전쟁 경북, 효과 좋은 사업 중점 추진

입력
2024.09.02 15:19
정부 정책 대응 조직개편 등 추진
1시간 내 진료체계·글로컬대 등
유목민서 정주사회로 전환 박차


올해 초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한 경북도가 기존 사업을 점검해 효과가 높은 정책 위주로 집중 추진하고, 정부정책과 발맞춰 조직개편 등을 추진키로 했다.

경북도는 2일 오전 이철우 경북지사 주재로 행정 경제 두 부지사와 실ᆞ국장 등 간부공무원, 공공기간 대표, 저출생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0차 저출생과 전쟁 혁신 대책회의를 열고 경북도 차원의 저출생 극복 대응책 마련을 집중 논의했다.

이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의 저출생 극복을 위한 경제ᆞ사회 구조의 전면 개편 방안에 주목했다. 이 지사는 그 동안 유목민이 아닌, 지역에서 태어나 공부하고 지역의 괜찮은 직장에 취업해 정착하는 정주민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혀왔다. 정부도 지역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교육과 의료문제 개선을 제시한 만큼, 지역에서도 자녀 교육과 필수 의료 시스템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1시간 이내 진료 체계 마련 △글로컬 대학 집중육성 △비정규 과정 교육 실험 등 다양한 정책을 제안했다.

경북도는 여기에다 정부가 제시한 청년과 미래세대가 출산과 결혼을 꿈꿀 수 있는 여유를 주는 방안에 대응해 결혼과 출산을 망설이는 세대를 위한 빅 푸시 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정부가 일ᆞ가정 양립과 양육ᆞ주거 부담 완화를 위한 사업의 효과를 기준으로 사업 원점 재검토와 재설계 방침을 밝힘에 따라, 도는 저출생 정책 대응센터와 정책 모니터링단, 정책 효과 분석 등을 통해 기존 과제 점검, 예산 재조정, 효과 있는 사업 등을 중점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 지난 7월 저출생과 전쟁본부를 출범한 경북도는 이번 정부의 9월 범부처 합동 인구전략기획부 설립추진단 발족 예고에 대응해 저출생과 전쟁 혁신 대책 회의를 중심으로 추진단의 정책 방향에 대응하고 정부 조직과 연계한 조직개편도 검토한다.

도는 9월 중 저출생 극복을 위한 국정브리핑 후속 분야별 세부 대책을 마련해 저출생과 전쟁 혁신 대책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하금숙 경상북도여성정책개발원장은 ‘데이터가 말하는 경북 청년’이라는 주제로 ‘청년이 원하는 일ᆞ생활 균형의 경북도 만들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 원장은 개발원에서 도내 청년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30대 여성 가족 조사의 분석 결과 “양성평등 인식은 청년의 결혼에 그리고 일ᆞ생활 균형은 청년의 자녀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일ᆞ생활 균형 모델로 정시퇴근제, 유연근무제 등 기존 제도를 잘 활용하는 것과 청년이 원하는 스마트 직장 환경 조성, 가사ᆞ양육ᆞ돌봄 등에 대한 양성 평등한 책임과 사회적 기회 평등, 그리고 어디서나 일·생활 균형을 포용하는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의 3대 핵심 구성요소를 제안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도가 저출생과 전쟁을 먼저 선포한 만큼, 현장이 체감하는 모델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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