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교통사고로 홀로 남겨진 믹스견 '구슬이'

입력
2024.09.01 17:30
[가족이 되어주세요] <449> 4세 추정 암컷 믹스견 '구슬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나 홀로 어르신이나 1인 가구가 늘고 있습니다. 이는 가구 형태의 변화와도 연관돼 있지요. 지난해 기준 '나 홀로 가구'는 782만9,000가구로 전체 가구에서 35.5%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혼자 사는 것이죠.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23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누적 반려동물 등록 수는 328만6,000마리로 전년보다 7.6% 늘어난 수치입니다.

나 홀로 반려인들에게 반려동물은 가족으로서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걱정도 많습니다. 다인 가구에 비해 반려동물이 혼자 있는 시간도 많고, 또 보호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남겨진 반려동물에게도 직접적으로 영향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보호자의 안위는 반려동물의 생사와도 직결되지요. 갈 곳 잃은 반려동물은 지방자치단체 보호소로 가게 되고, 새 가족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를 당하게 됩니다.

1일 동물보호단체 팅커벨프로젝트에 따르면 지난달 경남 김해시에서 40대 보호자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그가 기르던 반려견이 오갈 데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보호자는 안타깝게도 건강이 회복되지 않아 병원에 있는 기간이 길어졌고, 함께 지내던 보호자의 어머니는 치매에 걸려 반려견을 돌볼 이가 없었던 겁니다.

사정을 알게 된 팅커벨프로젝트 회원은 개에게 밥을 챙겨주었지만 이를 지속할 수는 없었습니다. 개는 집에서 좁은 케이지 안에서만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결국 개는 지방자치단체 보호소에 가야 할 상황이었지요. 하지만 회원은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반려견이 보호소로 가 안락사의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을 안타깝게 여겨 팅커벨프로젝트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구조 요청을 받은 단체는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개를 서울의 단체 보호소로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활동가와 회원들은 먼저 개에게 '구슬이'(4세 추정·암컷)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원래 기르던 가족으로부터 이름을 알 수가 없어 회원들이 이름 공모를 해서 지었는데요. 사연이 구슬프기도 하고, 눈망울이 구슬처럼 예뻐서 구슬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합니다.

구슬이는 겁이 조금 있는 편으로 낯선 환경에 조금 경계를 하지만 며칠만 지나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 해나가는 편입니다. 사람도 잘 따르고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고 해요. 또 산책하는 걸 좋아한다고 합니다.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는 "처음부터 급하게 다가가려 서두르지 않고 구슬이에게 며칠만 적응할 시간을 준다면 사랑스러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슬이가 평생 가족을 만나 매일 좋아하는 산책을 하며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일반식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보호단체 팅커벨프로젝트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tinkerbellproject_/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