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81%나 훌쩍 뛴 현대차 모델은...상반기 하이브리드차 날다

입력
2024.09.01 20:00
현대차 하이브리드 58.3% 증가...기아 8% 증가
2025년 1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적용


올해 1~7월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역시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8%가량 늘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이 나타나며 국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효과로 풀이된다.

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7월 하이브리드차를 22만2,818대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4,851대와 비교하면 35.2% 증가한 수치다.

특히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 수출 대수는 14만1,0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9,101대)보다 58.3% 급증했다. 기아는 올해 같은 기간 8만1,786대를 수출해 전년 동기(7만5,750대) 대비 8% 늘었다.

현대차 하이브리드차 중 가장 많이 수출된 차량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이다. 1~7월 5만2,265대 수출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2만8,874대)과 비교하면 무려 81%나 증가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해 북미 시장에서 투싼 하이브리드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울산공장에서 이 차종 생산 규모를 더 늘리기도 했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 하이브리드도 올해 수출량이 81.8%나 뛰어올랐다. 이 차종은 올해 1~7월 4만1,723대가 해외에 팔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2만2,945대)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이 팔렸다.

기아는 소형 SUV인 니로 하이브리드(4만387대)와 준중형 SUV 스포티지 하이브리드(2만2,837대) 순으로 수출 대수가 많았다. 올해 처음 출시된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같은 기간 3,701대 수출됐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유연한 대응


현대차는 이런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비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최근 발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8월 28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기차 신규 수요가 줄어든 현재는 하이브리드 차종 판매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앞으로 다가올 전기차 시대도 치밀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차종도 지금보다 두 배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2025년 1월부터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Ⅱ'를 양산 차량에 적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현재 준중형과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확대해 기존 7개 차종에서 14개 차종으로 두 배 늘린다. 제네시스도 전기차 전용 모델인 GV60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또 신개념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다. EREV는 기존 하이브리드와 달리 엔진은 연료를 태워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에만 쓰이는 차량으로 완충 시 9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경쟁력 강화로 2028년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목표 판매량을 지난해 판매량보다 40% 증가한 133만 대로 잡았다"고 밝혔다.

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