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열대야가 역대 최장인 20.2일을 기록한 가운데, 9월을 맞아 폭염이 한풀 꺾이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주초 중부지방에는 비가 내리며 한층 더 선선한 날씨를 보이겠으나,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한낮 무더위가 계속되겠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 7월 24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후 38일 만인 전날 폭염특보가 해제됐다. 지난 밤사이 제주(북부) 최저기온도 23.9도로 내려가, 7월 15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47일 연속으로 이어오던 열대야 기록이 멈췄다. 현재 폭염특보는 경남·전남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고, 서울·강원 영동 등 중부지방은 대체로 벗어난 상황이다.
올여름(6~8월) 폭염 일수는 전국 평균 기준 24일로 역대 3위에 올라섰다. '최악의 폭염'으로 손꼽히는 2018년(31일)과 1994년(28.5일)에 이은 기록이다. 고온다습한 남서풍 영향에 열대야 일수는 20.2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 기록은 16.5일(2018년·1994년)이다. 서울(37일) 인천(30일) 부산(26일) 제주(47일) 등은 '최장 연속 열대야'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주중에는 일부 지역에서 비가 오며 폭염특보가 차차 해제되겠다. 2일은 중부지방과 전라 서해안, 경상권 해안에, 3일은 제주에 가끔 비가 오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5~40㎜, 제주 5~30㎜, 서해5도, 경북 동해안, 울릉도·독도 5~20㎜, 대전·세종·충남, 전라권 서해안, 부산·울산·경남 남해안 5~10㎜, 서울·인천·경기, 강원 영서 5㎜ 내외, 충북 5㎜ 미만 등이다.
다만 남부지방은 2일까지, 전라권은 3일에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겠다. 이달 초순까지 전국은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며 구름이 많거나 흐린 날씨를 보이겠고, 낮 기온도 29~33도로 평년(25~29도)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기상청은 "이달 초순까지도 최고체감온도가 31~33도로 더운 날이 있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