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진도로 오세요”… 구기자·울금·전복 한가득

입력
2024.09.04 05:00

진도는 제주도, 거제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한해 농사 지어 삼년을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농경지가 넓고 농산물이 풍부하다. 여기에 섬 주변 바다에는 어류와 해조류가 많이 나기 때문에 진도는 ‘보배의 섬’이라고 불린다.

진도의 대표 농산물 구기자는 하수오, 인삼과 더불어 3대 명약으로 알려져 있다. 구기자는 베타인(betaine) 성분이 풍부해 간세포 재생과 지방축적을 억제하고,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동의보감에서 구기자는 ‘근골을 튼튼하게 하며, 음(陰)을 강하게 하고, 정기(精氣)를 보하고, 얼굴색을 밝게 만들고, 눈을 밝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장수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진도군은 난류와 한류가 교차되는 해양성 기후와 일조시간이 가장 긴 지리적 특성으로 다른 지역보다 품질이나 영양 면에서 우수한 구기자가 생산된다. 진도 구기자는 손으로만 짜도 끈끈한 진액이 가득 나오며, 끈끈함이 있어 잘 말린 구기자를 손으로 꽉 쥐었다 펴면 그대로 덩어리로 굳어 타 지역 구기자와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색이 선명하고 진액이 많고, 단맛이 강한 게 특징인 진도산 구기자는 지난 2007년 농림축산식품부 지리적표시제에 등록돼 있다.

진도의 신선한 해풍을 맞으며 자란 진도 검정쌀은 타 지역 검정쌀에 비해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건강한 쌀알이 찰지고 부드러우며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블랙푸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검정쌀에는 칼슘, 단백질, 안토시아닌, 라이산, 아미노산, 비타민 B‧D‧E 등 영양소가 풍부해 '약미'라고도 불린다. 검정쌀은 오랜 시간 불리게 되면 영양과 색이 빠져 버려 가볍게 살살 씻어 취향에 맞게 백미와 혼합해서 밥을 지어주면 그 자체로 든든한 보약이다.

진도 울금은 국내 생산량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따뜻한 남부 지방에 자리한 진도는 울금 재배지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울금은 혈액순환을 돕고, 간 해독 기능과 항암작용, 상처치료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효능 면에서 수입산에 비해 2.5배 뛰어나다. 울금의 노란빛은 커큐민이라는 색소 성분인데, 커큐민은 헬리코박터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생 울금 또는 건조한 울금을 물이나 차로 끓여 마시기도 하고, 가루, 환, 젤리 등으로 가공해서 먹기도 한다. 고기, 생선 요리를 할 때 울금 가루를 활용하면 잡내와 비린내도 잡아준다.


진도의 대표 수산물로는 전복이 유명하다. 서남해안의 청정해역에 냉수대가 잘 발달됐고 빠른 조류의 흐름으로 패각에 부착물이 적어 전복이 깨끗하다. 또한 육질이 단단해 쫄깃한 식감으로 씹는 맛이 일품인 진도 전복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각종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해 기력 회복에 좋다. 또 진도 돌미역은 예로부터 꼬들한 식감으로 유명해 진도각이라고도 불리며 임금님께 진상되던 지역 특산품이다. 진도 돌미역은 수용성 식이섬유인 알긴산이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변비 예방, 혈당조절과 콜레스테롤 제거에 효과적이다. 진도 특산품들은 진도군이 직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진도아리랑몰(http://jindoarirangmall.com)에서 만날 수 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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