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까지 나흘째 요르단강 서안지구 군사작전을 이어갔다. 이는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의 테러 기반을 파괴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대(對)테러 작전'으로,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측에서만 26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군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왔다.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서안지구 공세를 지속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새벽 드론(무인기)과 불도저를 동원해 서안지구 북부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앞서 같은 달 18일 텔아비브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벌인 세력이 서안지구 툴카렘을 기반으로 활동한다고 판단해서다. 이번 군사 작전은 근래 들어 서안지구 내 최대 규모 공격으로 평가받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서안지구에서 폭탄테러를 기도한 팔레스타인인 2명을 사살해 테러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각각 카르메이 주르 정착촌과 구시 에치온 정착촌에서 테러리스트를 죽여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공격 시도를 차단했다는 것이다. 대치 과정에서 테러리스트들의 차량에 있던 장치가 폭발하기도 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이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테러 시도는) 영웅적 작전"이라며 "잔인한 점령군(이스라엘)이 공격하며 우리 주민과 영토를 계속 노리는 한 저항은 강력하고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번 서안지구 군사 작전 중 처음으로 이스라엘군 사망자도 나왔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오전 서안지구 제닌에서 무장 세력과 총격전을 벌이다 군인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IDF가 이날 제닌의 난민촌을 급습해 도로를 따라 설치된 폭발 장치 수십 개를 무력화했다고 전했다. 서안지구 북부 툴카렘·제닌·알파라에서 군사작전을 벌여 온 이스라엘군은 전날부터 제닌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승리 후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해 정착촌을 건설했다. 이후 이곳에서는 이스라엘에서 이주해 온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 충돌이 계속 이어져 왔다. 팔레스타인 측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일어난 후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660명 이상이 이스라엘군 또는 이스라엘 정착민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서안지구 작전으로 최소 26명의 무장세력을 사살하고 수배 중이던 팔레스타인인 3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