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볼 대표팀, 프랑스에 6-1 대승!... 준준결승 진출 청신호

입력
2024.09.01 04:30


한국 여자 골볼 대표팀이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준준결승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 여자 골볼 대표팀은 3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대회 골볼 여자 B조 조별예선 2차선에서 프랑스를 6-1로 물리쳤다. 이로써 조별예선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남은 캐나다전에서 1승을 더하면 준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이날 경기는 프랑스의 선제골로 시작됐지만, 한국의 골잔치로 막을 내렸다. 프랑스는 경기 시작 38초만에 골을 넣은 데 이어 한국의 페널티로 기회를 얻었지만, 심선화(서울시청)에 가로 막혀 득점으로는 연결하지 못했다. 이후 한국은 심선화의 동점골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서는 전반전 마지막에 투입된 박은지(충청남도장애인체육회)가 톡톡한 역할을 해냈다. 박은지는 자신의 패럴림픽 데뷔 무대에서 후반 시작 20초만에 역전골을 넣어 승리의 빛을 밝혔고, 이후 심선화와 번갈아 추가골을 넣으며 4-1로 경기를 압도했다. 자신감을 얻은 심선화는 이후로도 2골을 더 몰아쳐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심선화는 경기를 마친 뒤 “사실 (29일 치른) 한일전에서 일본의 페널티 순간에 내가 넣지 못해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했었다”며 “심지어 오늘은 0-1로 지고있는 와중에 페널티 상황이 벌어져 더욱 긴장이 됐었다”고 털어놨다. 긴장으로 움츠러든 심선화를 일으켜 세운 건 주변의 응원이었다. 심선화는 “벤치와 관중석에서 ‘끝까지 가보라’는 응원을 너무 많이 해준 덕분에 볼을 막아낼 수 있었다”며 “볼을 막고 나서는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막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한일전 패배로 마음이 무거웠던 주장 김희진(서울시청)도 이날 승리로 다소 안도하는 듯 했다. 김희진은 “아무래도 여기가 프랑스 홈이라 응원단의 응원 소리에 압도되는 게 좀 있었고, 그래서 초반에 실수가 좀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우리 선수들과 스태프들을 믿고, 또 한국에서 응원 와주신 분들의 응원 덕분에 힘을 얻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목표로 했던 준준결승 진출까지 이제 단 1승만 남았다. 9월1일로 예정된 캐나다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김희진은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며 “캐나다전에 모든 걸 쏟아 붓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심선화도 “승리의 맛을 한 번 봤기 때 긴장이 풀려서 (캐나다전에서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관중석에서는 프랑스를 응원하는 관중과 한국을 응원하는 관중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대회가 프랑스에서 개최된 만큼 프랑스 관중들이 압도적으로 많긴 했지만, 한국 관중들은 곳곳에서 ‘대~한민국!’을 큰 소리로 외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경기 운영진도 경기에 앞서 프랑스 팝송과 한국 아이돌그룹 아이브(IVE)의 ‘After LIKE’를 번갈아 내보내며 관중들의 흥을 돋웠다.

파리 김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