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마오리족 7번째 국왕, 69세로 별세

입력
2024.08.30 21:43
심장 수술 후 회복 중에 사망
뉴질랜드 총리·영국 찰스 3세 애도 물결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의 왕 키잉기 투헤이티아 푸타타우 테 훼로훼로 7세(본명 투헤이티아 파키)가 30일 별세했다. 향년 69세.

이날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라후이 파파 '마오리 왕 운동' 단체 대변인은 "오늘 마오리 왕이 뉴질랜드의 한 병원에서 아내와 세 자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제7대 마오리 왕인 그는 최근 즉위 18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지 며칠 만에 별세했다. 고인은 최근 심장 수술 후 회복 중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망 소식에 애도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는 "고인은 마오리족의 전통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고 추모했다. 럭슨 총리는 정부 및 공공기관 건물에 반기 게양을 명령했다. 영연방 국가인 뉴질랜드의 국가 원수인 영국 국왕 찰스 3세도 "고인은 마오리족과 뉴질랜드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깊이 헌신했다"며 조의를 표했다.

1955년생인 파키는 2006년 마오리족 왕위에 올랐다. 마오리족의 군주 지위는 1858년 마오리족이 영국의 식민 지배에 저항한 '마오리 왕 운동'에서 시작됐다. 다만 뉴질랜드 정부 내에서 법적인 권한은 없다. 현재 마오리족의 인구는 90만 명으로, 뉴질랜드 총인구 중 약 17%를 차지한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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