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잇따른 전문의 이탈로, 응급실 운영 중단 위기에 처한 아주대병원에 1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30일 아주대병원 응급실을 찾아 한상욱 아주대병원 의료원장과 현장 의료진을 격려하고 “경기도와 의료계가 힘을 합쳐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하자”며 이 같은 재정 지원 계획을 밝혔다.
김 지사는 또 추석 연휴를 앞둔 다음 달 2일 열릴 예정인 ‘경기도 권역별 응급의료협의체’ 회의 주재를 국장급에서 행정1부지사로 격상시켰다. 응급의료체계 유지에 만전을 기하려는 취지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아주대병원 응급실에서 성인 환자를 담당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당초 14명이었으나 의정 갈등이 이어지며 3명이 차례로 그만뒀다. 나머지 11명의 전문의 중에서도 4명이 사직서를 낸 상태다. 아주대병원 응급실은 경기도내 9개 권역응급의료센터 가운데서도 환자 수는 물론 중증 환자가 가장 많은 핵심 응급의료센터로, 경기도 전체 중증응급환자의 25%를 맡고 있다. 일평균 환자는 110∼120명으로, 이 중 성인은 전국 최다 수준인 60∼70명이다. 응급 환자의 중증도 또한 전국에서 1, 2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아주대병원 스스로 정상 운영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으나, 도가 우선적으로 응급실 정상화를 위한 인건비 등에 사용하도록 1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긴급지원은 ‘경기도 응급의료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것으로, 10억은 재난관리기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