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성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가해자·피해자 모두 미성년자 청소년인 경우가 많아 충격을 주고 있다. 국가와 사회의 미래는 자라나는 청소년을 보면 알 수 있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청소년이 건전하게 성장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지원 정책을 고민하는 이유다. 우리나라 역시 다양한 청소년 교육 정책과 제도를 갖추고, 실제로 효과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경쟁과 입시 위주 교육에 청소년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여기에 학교 폭력, 사이버 도박, 심지어 마약에 이르기까지 청소년 문제가 갈수록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한편으론 소년·소녀 가장,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가정 자녀, 사회진출 준비 청년 등 가정의 온전한 보호와 돌봄을 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과 소외·차별 등을 경험하는 청소년도 있다.
다양한 청소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여러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고 있고, 기업과 민간 단체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민간 활동은 여전히 장학금 지원, 선도 활동, 캠페인 등 일회성 행사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부와 △지역사회 기관 및 단체 △주민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영국에는 '청소년 돌봄 파트너십(Youth Care Partnership)' 제도가 있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과 전문가가 협력해 운영하는데, 청소년의 가족, 학교, 청소년 보호기관, 의료기관 등이 참여해 지역 청소년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이들 기관은 수시로 가정과 학교를 방문해 상담 및 교육 활동을 한다. 청소년 개개인의 건강과 안전 상태까지 꼼꼼히 모니터링한다. 문제를 사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문제가 발견되면 해당 청소년의 가족과 함께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한국청소년육성회는 이런 민관 협업 파트너십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에 적합하다. 전국 110개의 지구회와 10만여 명의 회원이 자발적으로 참여, 60년 동안 청소년 육성·지도·선도 활동을 헌신적으로 펼치고 있다. 필자가 경찰 업무를 수행 중일 때도 긴밀하게 협업했던 주요 민간 단체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런 한국청소년육성회가 9월 11일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지난 60년간 그랬듯, 앞으로도 청소년 개개인에 특화된 맞춤형 프로그램을 책임감 있게 수행함으로써 청소년 정책과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이다. 무엇보다 청소년들로부터 신뢰와 공감을 받는 단체로 도약하기 위해 전 회원이 힘과 지혜를 모을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