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데 "차가 덜컹덜컹" 서울 땅꺼짐 발생 직전 영상 보니

입력
2024.08.30 08:12
지역 기초의원이 직접 촬영
차량들, 방지턱 지나듯 덜컹거려
"이상 발견 후 구청에 점검 요청"
"'살피겠다' 답받고 몇 분 뒤 사고"

29일 오전 서울의 한 4차선 도로에서 발생한 땅꺼짐(싱크홀) 사고 직전에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사고 지점을 주행하는 차량이 매끄러운 도로 위에서 기묘하게 덜컹거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주이삭 서울 서대문구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13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대교 방면 성산로 구간을 촬영해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다. 사고 발생 6, 7분 전쯤 인근 장소를 지나다 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고 촬영했다고 한다.

영상에는 도로 위를 연이어 지나는 차량들이 일부 구간에서 과속방지턱을 넘듯 위아래로 덜컹거리는 모습이 담겼다. 주 의원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오늘(29일 오전) 도로 반대방향 차량들 덜컹거림이 심해서 영상을 촬영하고 (구청의) 담당 부서에 점검해 보라고 전달했다"고 적었다. 그는 언론에 "구청 직원에게 확인해 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몇 분 뒤에 사고가 났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땅꺼짐의 상태는 가로 6m, 세로 4m에 깊이는 2.5m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싱크홀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대가 빠졌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시는 지난 5월 해당 구간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등 정기 점검을 실시했지만 당시에는 땅속 빈 구멍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