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대한제국을 강제 병합한 경술국치(庚戌國恥)일인 29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임명안이 재가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선전포고'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김 장관 임명안을 재가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과 싸우려고 작정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문수 후보자는 일제강점기 시절 선조의 국적을 일본이라고 주장할 만큼 역사관이 엉망인 사람"이라며 "이런 자를 국무위원으로 임명하다니 친일 정부임을 만방에 자랑할 셈이냐"고 물었다.
조 수석대변인은 또 "김 후보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며 사법부마저 부정했다. 헌법에 정면 도전하며 국가의 기틀을 흔드는 자를 중용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인지 답하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 4·3사건을 폭동으로 매도하고, 쌍용차 노조에 대한 폄훼 발언 등 김 후보자의 막말은 국민을 아연실색게 했다. 한마디로 역대 최악의 인사 참사이고 불통 정부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고용노동부 장관뿐만 아니라 고위공직자로서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을 국무위원으로 임명하는 것은 끝까지 국민과 싸우겠다는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같은 날 본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한국민 중에서 일본의 주장을 동조하는 자들이 등장했다"며 김 장관을 지목했다. 조 대표는 또 한일 병합 조약 체결에 협조한 당시 대한제국의 내각총리대신 이완용 등 8명의 경술국적(庚戌國賊)과 김 장관을 비교하면서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국적을 일본이라고 한다. 김구 등 임시정부 요인들도, 홍범도도, 김원봉도, 김좌진도 ‘일본인’이 되어버렸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일제시대 때 나라가 망했는데 무슨 (한국) 국적이 있느냐"며 "당시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라고 한 바 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서는 "잘못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고, 제주 4·3사건에 대해서는 "명백한 남로당 폭동"이라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