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사업구조 개편 차원에서 추진해 온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 계획안을 29일 철회했다고 공시했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각각 긴급이사회를 소집하고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만든 뒤 두산밥캣을 상장 폐지하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이런 발표가 나오자 이날 두산그룹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두산밥캣은 이날 오후 양사의 합병 철회에 대한 보도가 나오자 직전 5.63%까지 올랐던 주가가 급락해 최종 전일보다 3.33% 하락한 4만2,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11.35%까지 급등한 뒤 안정을 되찾아 전일 대비 4.84% 오른 6만9,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주사인 두산은 1.02% 오른 14만7,900원, 두산에너빌리티는 3.95% 내린 1만7,750원으로 마감했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소집해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을 철회하는 방안을 상정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관련 보도에 대해 30일 정오까지 조회 공시를 요구했고 이날 장 마감 후 두산그룹은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고 모든 관련 절차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고 공시했다.
이보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 간 인적 분할·합병,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 교환 등을 통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로 이전하는 사업구조 개편 계획을 추진했다. 그러나 적자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와 안정적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의 자본거래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거의 동등하게 평가받았다는 점 때문에 소액주주의 반발이 일었다. 이에 금감원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두고 두 차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