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예능, '연예인 출연자' 다시 내세운 이유는?

입력
2024.09.02 17:58
스타 로맨스 담는 '공개연애'·'혼전연애'
'진정성' 강조한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비연예인 연애 예능의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스타들 또한 로맨스의 주체로 나섰다. 사랑을 찾아 나선 연예인들의 모습이 시청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물하는 중이다.

TV조선 '공개연애-여배우의 사생활'은 지난달 20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예지원 오윤아 이수경이 운명적인 사랑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도심을 떠나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이상형 남성들과의 데이트를 통해, 배우가 아닌 여자로서 진짜 사랑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오윤아는 전 남편과의 이혼 과정을 밝히고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진정성을 보여줬다.

MBN '한일로맨스 혼전연애'는 오는 23일 막을 올린다. 이 예능은 K-한류 드라마 열풍으로 로맨틱한 한국 남자들에 대한 로망을 갖게 된 일본 여성들이 새로운 사랑을 꿈꾸는 한국 남자들과 만나, 비슷한 듯 다른 한일 남녀의 연애 방식과 서로가 갖고 있는 일본 여성, 한국 남자에 대한 이미지를 되짚어 보는 리얼 연애 프로그램이다. 최다니엘과 이현진, 그리고 오스틴강이 국경을 뛰어넘는 만남을 위해 나섰다.

인기 연애 예능 ENA·SBS 플러스 '나는 솔로'는 연예인 편을 선보이겠다고 알렸다. '나는 솔로' 측 관계자는 최근 본지에 "연예인 특집을 기획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캐스팅 역시 공식화 할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시 돌아온 연예인 연애 예능

물론 이전에도 스타를 중심으로 하는 연애 예능이 시청자들을 만났다. TV조선 '연애의 맛'이다. 배우 이필모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서수연과 인연을 맺어 부부로 발전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나는 솔로' '하트시그널' '환승연애' 등 비연예인 연애 예능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데이팅 프로그램의 영역이 다시 스타에게까지 확장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연예인이 등장하는 연애 예능이 다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콘텐츠로서 가진 가치에 주목했다. 그는 본지에 "일상을 깊이 있게 노출하는 스타가 드물다. 작품을 통해서만 알려지거나 예능에 출연하더라도 정해진 대본대로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반면 연애 예능에서는 상당히 많은 노출을 하게 되고, 자연스레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게 된다. 스타와 일반인의 로맨스가 보는 이들에게 대리 만족을 안길 여지가 많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존재한다. 바로 출연자의 진정성을 제대로 담아내는 것이다. 김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타가 나오는 연애 예능의 경우, 과연 진짜 짝을 찾기 위해 나왔는지에 대해 시청자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진정성이 부족하다면 시청률이 나쁘게 나오거나 댓글 등의 반응이 부정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팅 프로그램을 향한 스타들의 늘어난 관심 또한 연예인 연애 예능의 등장 배경 중 하나다. 앞서 전현무 손석구 등이 '나는 솔로'에 출연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일로맨스 혼전연애' 이국용 PD는 본지에 "전현무씨가 '나는 솔로'에 나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기사를 보고 용기를 냈다. '연애의 맛'을 통해 이필모 서수연 현실 커플을 만든 노하우로 국제 연애 성사에 도전해 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일로맨스 혼전연애'를 통해 또 한 번 화제성을 몰고 올 국제 현실 커플의 탄생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스타가 등장하는 연애 예능은 대중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는 중이다. 연예인들이 데이팅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일과 사랑을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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