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대표적 보수 텃밭 텍사스주에서는 최근 태양광 발전량이 석탄 발전량을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소위 재생에너지 인프라는 미국 내 진보적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텍사스주가 더 적극적으로 치고 나간 것이다.
29일 한국일보 'RE1001 동향과 한국의 대응' 토론회에 참석한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은 "RE100과 재생에너지도 돈이 된다는 점을 증명한 사례"라며 "텍사스에서는 경제적 관점에서 효용이 있다고 판단하고 주 내에서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을 분석하고 송배전망을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텍사스주에서 운영 중인 대규모 풍력, 태양열 및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들은 지역 사회에 약 72억~88억 달러의 세금 수입을 안겨줬다.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 등에서 새로운 세금 수입이 생기고 이 세금은 다시 텍사스주의 농촌 지역에 투입된다. 김 수석연구원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세수 확보로 지역에 경제적인 효용을 가져다준다는 점에서 텍사스 지역 주민들은 재생에너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RE100이 탄소중립과 관련해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유도 '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게 김 수석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기후 관련 이니셔티브, 캠페인에 참여하는 이유 중에는 물론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사명감도 있겠지만 결국 이익 극대화가 가장 큰 이유"라며 "조금 더 높은 수준의 사회적 효용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고객들의 선택을 받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이런 측면에서 국내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대할 때 어떤 에너지원을 사용해야 매출을 늘릴 수 있을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그는 "국내에서는 재생에너지를 원자력 발전과 대립구도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기업의 경쟁력을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이냐는 것"이라며 "현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요구받는 게 재생에너지 사용인 것을 보면 어떤 에너지원에 집중해야 기업들이 돈을 벌 수 있는지는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