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촉발된 '뉴라이트 인사' 논란에 "솔직히 뉴라이트가 뭔지 잘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4월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해선 "그동안 잘 해왔다"며 "당분간 한 총리 내각 체제 유지될 것"이라고 유임 의사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 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김 관장 인사 논란에 대해 "우리 정부의 인사는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직책을 맡을 수 있는 역량, 두 가지를 보고 한다”며 “특별히 정부의 입장과 관련 있는 인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는 분”이라며 “인사 과정에서 장관이 위원회를 거쳐 1번으로 제청한 사람에 대한 인사를 거부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김 관장 인사에서 촉발된 뉴라이트 논란도 부연했다. 그는 “저는 솔직히 뉴라이트가 뭔지 잘 모른다. 언급하는 분마다 정의가 다른 것 같다”며 “우파인데 진보적 우파를 말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1차장 역시 지난 2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뉴라이트라는 의미를 정확히 모를 정도로 (논란과) 무관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광복절 경축사 등에서 언급한 ‘반국가 세력’과 관련해서는 “간첩 활동을 한다든지, 국가 기밀을 유출한다든지, 북한 정권을 추종하면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한다든지 하는 그런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분명히 했다. 이어 “그런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늘 경계심을 가져야만 우리의 안보,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복회가 광복절 행사에 불참한 뒤, 정부가 독립분야 공법단체 추가 지정을 검토 중이라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애국자의 유족들이 모인 단체에 대해 보복하고 이럴 일이 있겠느냐”며 보복성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사의를 표명한 한 총리에 대한 재신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총리는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많은 국정 현안과 가을의 국정감사도 앞두고 있다”며 “그동안 잘 해오셨기 때문에 당분간은 한 총리를 중심으로 한 내각체제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경제부처 장관, 주미대사, 국무총리 등을 다 겪으셔서 그런지 역할을 잘 하신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군 출신인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임명, 기존 경호처장이던 김용현 후보자의 국방부 장관 지명 등 일련의 외교안보 분야 인사에 대해서는 ‘연속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안보라인에 대한 변화를 주면서 안보실장을 외교안보특보로 인사했고, 거기에 따른 연속적인 인사”라며 “정부 출범 이후 안보실장 세 분이 전부 외교통이었는데 이번에는 국방 전문가를 모시기로 했고, 김 후보자는 이 결정을 빨리 안 했으면 아마 뒤에 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장호진 외교안보특보 인사에 대해서는 “‘리베로’와 같은 자유로운 위치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고위직이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