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집무실에 처음 등장한 가족사진

입력
2024.08.29 18:30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40여 분간 국정브리핑을 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정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뒤편에 자리 잡은 사진액자들이 눈에 띄었다. 이날 공개된 총 7장의 사진을 살펴보면 시장에서 만난 상인, 군부대 방문 중 만나 장병, 소방관·공무원들 함께한 사진,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파리올림픽 선수단과 함께 찍은 사진 등 평소 윤 대통령이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윤 대통령이 대학원생 시절 부친 고 윤기중 교수와 등산을 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이전 윤 대통령의 집무실에는 반려견 토리, 마리와 함께 찍은 사진뿐이었다. 반려견을 사랑하는 윤 대통령 부부의 마음을 담아 액자로 전시했다. 하지만, 이 사진들은 사라져 최근까지 사진이 없는 상태로 있다가 이번 국정브리핑을 위해 집무실에 여러 장의 사진을 새로 배열한 것으로 보인다.



외신을 통해 공개된 세계 각국의 정상 집무실을 엿보면서 그들의 국정철학과 관심사 등을 추론해 보기도 한다. 보여주고자 하는 이미지들을 통해 정권을 홍보하는 노림수도 있는 셈이다.

오바마와 바이든 미국 전현직 대통령의 집무실에 놓인 사진의 대부분은 가족과 관련된 것으로 본인이 살아온 인생의 역정과 가족들과의 추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사회주의 국가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무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다양한 가족사진과 함께 영하 30도 혹한의 날씨에 내몽고 국경수비대를 시찰하면서 장병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다양한 소수민족 구성원과의 기념사진 그리고 군복무 시절 군복을 입은 본인의 사진이 책장 곳곳에 놓여 있다.

가족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가족으로서 서로에게 아낌 없는 지지와 사랑을 전한다. 가족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위로가 되기도 한다. 영화 속 클리셰 같지만 가족사진을 보며 결의를 다지기도 한다. 눈길을 끌었던 윤 대통령의 아버지와의 사진은 처음으로 집무실에 놓인 가족사진이기에 어떤 의미로 전시했는지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사진 공개에 대해 "대통령은 지역 시장 등 국민 옆에서 함께할 때마다 큰 감사의 마음을 느끼며,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이 무엇인지 매일같이 새기고 더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로 국민과 함께한 사진을 집무실에 두었다"고 밝혔다.






왕태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