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1년 새 10만 명 감소…빈자리 채우는 다문화·외국인 학생

입력
2024.08.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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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학령인구 568만4745명
다문화 학생 전년보다 1만2636명 증가 
대학교 외국인 유학생도 14.9% 늘어

저출생의 여파로 올해 학령인구가 10만 명 가까이 줄었다. 반면 다문화 학생은 10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대학교 역시 한국 학생은 감소했지만 외국인 유학생은 꾸준한 증가세다. 계속 줄어드는 한국 학생의 빈자리를 다문화·외국인 학생이 채우고 있다.

교육부가 29일 공개한 '2024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기준 유치원·초중고 학생 수는 568만4,745명으로 지난해 대비 9만8,867명(1.7%) 감소했다. 유치원생은 4.4%, 초등학생은 4.2% 줄었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0.2%, 2.0% 늘었다.

전국의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수는 2만480개로 125개 감소했는데, 학교 유형별로는 유치원만 147개 줄었다. 초등학교는 8개, 중학교는 7개, 고등학교는 1개 늘었다. 학급당 학생 수는 유치원 15.7명, 초등학교 20.0명, 중학교 24.5명, 고등학교 23.4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전체 학생 수는 줄었지만 올해 다문화 학생 수는 19만3,814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2,636명(7.0%) 증가했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 비중도 3.8%로 지난해(3.5%)보다 높아졌다. 2015년(8만2,536명)과 비교하면 올해 다문화 학생은 2.3배 늘었다.

다문화 학생 중 가장 많은 69.6%는 한국에서 태어난 국제결혼가정 자녀들이다. 이어 외국인 가정(24.3%), 해외에서 태어난 국제결혼가정(6.2%)이 뒤를 이었다. 부모의 출신 국적별로는 베트남(31.6%)이 1위이고, 이어 중국(한국계 제외·25.4%) 필리핀(8.7%) 중국(한국계·5.8%) 일본(3.8%) 순이다.

대학에서도 전체 학생 수가 줄었어도 외국인 유학생은 늘어났다. 총재적학생은 300만7,242명으로 지난해 대비 3만5,606명(1.2%) 감소했지만 학위과정을 밟고 있는 외국인 대학생은 지난해보다 14.9% 많은 20만8,962명이다. 2015년 9만1,332명이었던 걸 고려하면 2배 이상 늘었다. 비학위과정에 등록한 외국인 학생도 6만3,184명으로 전년 대비 20.1% 증가했다.

외국인 학생의 출신 국가는 아시아가 대부분이다. 중국 학생이 43.0%로 가장 많고 이어 베트남(21.2%) 우즈베키스탄(7.3%) 몽골(5.5%) 네팔(4.1%) 순이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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