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버스', "직원도, 배 만든 적도 없는 업체와 계약" 논란

입력
2024.08.29 15:55
13면
6척 선박 건조 맡은 업체 두고 논란
"검증되지 않은 업체... 안전 우려"
오 시장 "필요 이상 불안감 증폭할 필요 없어"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사업인 '한강버스' 선박 건조를 맡은 업체가 선박 건조 경험이 없고, 계약 당시 직원조차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있다.

29일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이영실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가 배를 한 번도 만들어본 적 없는 업체에 한강버스 선박 건조를 맡겼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3월 선박 건조 경험이 없는 신생 기업인 A중공업을 6척의 한강버스 선박 건조업체로 선정했다. 원래 건조를 맡기로 한 B중공업이 기한 안에 8척의 선박을 만들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중도에 밝혀서다. 이 의원은 "직원이 35명인 업체(B중공업)에서도 2척밖에 건조를 못 하는데, 5명인 A중공업이 어떻게 6척을 건조할 수 있겠느냐"고 우려를 표시했다. A중공업은 계약시점을 기준으로 직원이 없는 업체였다는 점도 드러났다. 한강버스 공동 운영사인 SH서울주택도시공사와 이크루즈가 A중공업과 계약을 맺은 날짜는 3월 28일이지만, 업체 직원 5명의 4대 보험이 등록된 날짜는 4월 5일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베테랑 연구 전문 인력이 기존 업체에서 A중공업으로 넘어왔다"며 "업체의 건조 능력에 대해 전문가 검증을 거쳤다"고 해명했다. 오 시장은 "이크루즈도 문제점을 알고 있고, 문제가 발견된 이상 해결책을 찾고 있을 것"이라며 "필요 이상으로 불안감을 증폭하면 듣는 분들이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강버스는 당초 10월 개통 예정이었지만, 이달 초 정식 운항이 내년 3월로 미뤄진 바 있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 정식 운항 시점을 늦춘 배경에 대해 "하이브리드 엔진을 제작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고, 안전 교육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권정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