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항공기 도입으로 평균 기령 11.4년
남아공까지 한 번에 날아갈 수 있는 보잉 787-9·에어버스 A350도 주문
프레스티지클래스와 이코노미클래스엔 새로운 콘셉트의 기내 인테리어 적용
차별화된 색다른 항공여행 경험 선사, 고객 편의성 높이고 안전은 더욱 강화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평균 기령이 국내 주요 항공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신 기재를 끊임없이 들여오고 오래된 기재는 처분하며 기단 현대화에 공들인 결과다. 이는 승객들에게 쾌적한 항공 여행을 제공하려는 고객 중심 경영의 일환이기도 하다. 기술 진보로 효율적인 운항이 가능해져 신노선 등을 발굴할 수 있는 기반도 강화했다.
국토교통부 항공기 등록 현황에 따르면 대한항공 전체 항공기의 평균 기령은 11.4년으로, 항공기 등록 대수 기준 상위 5개 국적항공사 중 가장 최신 기단을 구성하고 있다. 보잉 737-8, 787-9·10, 에어버스 A321neo 등 신기재를 적극 도입한 결과다. 동시에 연료 효율이 떨어지는 항공기들은 점진적으로 퇴역시킬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기단 현대화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의지에 힘입어 속도를 냈다. 조 회장은 취임 첫해인 2019년에 이어 올해도 국제에어쇼에 직접 참석해 항공기 도입 양해각서를 맺었다. 특히 대한항공이 최근 추가 도입하기로 한 보잉 787 시리즈와 처음 주문한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는 세계 항공업계에서 안정적으로 장거리를 운항할 수 있는 고효율 기재로 인정받고 있다.
보잉 787-9는 쉬지 않고 최장 1만 4,010㎞까지 운항할 수 있다. 에어버스 A350 최장 운항 거리는 1만 7,970㎞로, 현존하는 여객기 중 운항 거리가 가장 길다. 인천에서 출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스펙이다.
운항 효율성을 높인 최신 기재는 같은 양의 연료를 싣고도 더 먼 거리를 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고객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다. 연료 효율이 뛰어난 쌍발 중대형기를 활용하면 취항지별 수요에 맞춘 적정 크기의 항공기를 적재적소에 투입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허브 도시뿐만 아니라 해외 중소 도시에도 직항 노선을 더 많이 신설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을 완료한 이후에는 고효율 기재의 선제 도입에 대한 중요성이 더 커진다. 항공기 구매 계약 이후 실제 도입까지 수년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대한항공의 도입 계약은 미래를 내다본 경영 판단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이 신규 항공기에 적용하는 새로운 콘셉트의 기내 인테리어도 고객들의 관심을 끌로 있다. 에어버스 A321-neo와 보잉 787-10을 시작으로 대한항공은 프레스티지클래스와 이코노미클래스에 청자색에서 벗어난 새로운 콘셉트의 인테리어를 적용하고 있다. 색색의 천조각을 이은 조각보와 한복 소매의 색동을 패턴화해 좌석 시트를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승객들은 새 항공기에 적용된 최신 기재와 달라진 기내 인테리어로 쾌적하고 색다른 여행 경험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 787-10을 시작으로 향후 신기재에 적용할 새 프레스티지클래스 좌석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에는 승객 편의를 높이는 요소를 곳곳에 배치했다. 팔걸이 옆 개인용 공간을 확장했고, 기존 일등석에 장착됐던 24인치 모니터와 4K 고해상도 화질, 기내 엔터테인먼트 블루투스 오디오 기능을 지원했다.
에어버스 A321-neo에는 국내 최초로 소형기 비즈니스석에도 180도 평면 좌석을 장착했다. 일본 등 단거리 노선을 이용할 때도 편안히 누워 갈 수 있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지난달 영국 판버러 국제에어쇼에서 첫 도입 계약을 맺은 보잉 최신형기 777-9은 이르면 내년 상업용 운항을 개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최신 기재를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는 운항·정비 체계도 갖췄다. 운항승무원의 경우 기종 전환 교육은 물론 실제 항공기 조종실과 똑같은 환경으로 구성된 시뮬레이터 장비 등을 활용해 안전 운항을 위한 훈련을 반복한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고객들이 새로운 여행 경험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