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땅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해 운전자 등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9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대교 방면 4차선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해당 싱크홀 크기는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에 달한다.
싱크홀로 인해 티볼리 차량 한 대가 빠지면서 두 명이 중상을 입었다. 차량은 운전석 방향으로 떨어졌는데 해당 차에 타고 있던 여성 A(79)씨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운전자 남성 B(82)씨도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호흡이 희미해져 심폐소생술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호흡은 회복했으나 의식은 없는 상태다. B씨는 복통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해당 도로 일부 구간을 통제하고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소방대원 40명, 구청 직원 10명, 경찰관 21명, 서부도로사업소와 도시가스 직원 등이 투입돼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 직장인 진모(64)씨는 "매일 다니던 출퇴근길인데 몇십 년 간 이런일은 없었다"며 "300m 인근에 빗물 펌프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1년 간 계속 흙을 파내고 하다보니 지반에 영향이 가지 않았을까 의심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원인은 구청과 도시가스공사에서 조사할 예정"이라며 "복구까진 시간이 꽤 걸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