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의 올해 5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하 '임영웅')이 개봉일 매출 기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임영웅의 팬덤 '영웅시대'가 극장에 집결한 결과다. 점유율은 44.3%에 달했다.
2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임영웅'은 개봉일인 28일 14억2,000여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위인 외계 괴물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의 매출은 4억9,000여만 원이고, 점유율은 15.6%였다.
'임영웅'은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에서 단독 개봉한 영화로, 상영관(224개)이 '에이리언: 로물루스'(998개)보다 적다. 1일 상영횟수도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3,602회, '임영웅'은 1,103회였다.
그런데도 '임영웅'의 매출액이 압도적으로 높은 건 팬들의 열기에 힘입어 좌석 판매율이 23.7%에 달한 덕분이다. '에이리언: 로물루스'의 좌석 판매율은 10.7%였다.
'임영웅'이 아이맥스, 스크린X 등 고가의 특별관을 사실상 독차지한 영향도 크다. '임영웅'의 2D 티켓 가격은 장당 2만5,000원이고, 스크린X는 3만2,000원, IMAX는 3만5,000원이다. 일반 2D 영화 티켓은 1만5,000원이다. '임영웅' 관람권은 고령자 할인도 안 된다.
'임영웅'은 관객 수 기준 박스오피스에서는 '에이리언: 로물루스'에 이어 2위였다. 상영관 개수와 상영횟수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28일 '임영웅'은 관객 4만9,000여 명을 모았고, 1위인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6만3,000여 명이 봤다.
'임영웅'은 29일 오후 12시 기준 예매율 순위에서도 25.3%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다음 달 13일 개봉하는 황정민·정해인 주연의 '베테랑 2'(13.6%)이다.